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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배삯 5천원' 울릉도 풍속도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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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1일 섬 지역민들을 위해 마련한 여객선 운임 5천 원 제도가 울릉도 주민들의 생활 풍속도를 확 바꿔놓았다.

교통편이 적은데다 비싸서 뭍에 나가기 어려웠던 시절 유행한 '바다가 육지라면'의 노랫말이 운임 할인으로 이제 옛말이 되었다.

◆"목욕하러 육지 갑니다"

울릉읍 도동1리에 사는 김두한(51) 씨는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고등학교 동창회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육지행을 준비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비싼 뱃삯(어른 3만9천500원) 때문에 계획하기 힘들었던 일.

아줌마들도 이제 뭍으로 유학보낸 자녀들을 만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꼴로 육지로 나간다. 머리 손질하고 찜질방 가기 위해 배를 타는 경우도 늘었다.

2005년 여객선을 이용한 울릉주민은 2만 9천909명이었으나 2006년 운임 5천 원 시대가 열리면서 육지로 나간 주민 수는 4만 1천897명으로 1만 1천988명, 40%나 늘었다.

◆"할인받으러 울릉 갑니다"

운임 할인 혜택은 섬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어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섬지역 인구가 늘어나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울릉군 인구는 1974년 최고 2만 9천810명(주민등록 기준)을 기록한 뒤 내리막길을 걸어 2005년 말에는 9천550명(4천78가구)까지 줄었다. 그러나 2006년 말 현재 인구는 1만 235명으로 685명이 늘어났다. 75년 이후 31년 만에 처음 기록한 인구증가다.

할인이 되면서 섬에 근무하는 공무원, 교사, 각종 기업체 직원, 공사현장 직원, 장기복무 군인 및 가족들과 이런저런 이유로 육지로 주소를 옮겼던 주민들이 다시 섬으로 주소를 옮기고 있는 것이다.

◆"섬경제는 위축되네요"

울릉군 읍·면지역 할 것 없이 소규모 구멍가게가 줄고 있다.

관문인 울릉읍 지역의 경우 미장원, 금은방, 스포츠 용품점 등 상가 10여 곳이 문을 닫았다. 특히 주민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 왔던 울릉읍 지역의 미장원과 세탁소 등이 타격을 입고 있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이정탁(62·울릉읍) 씨는 "싸진 뱃삯 때문에 주민들이 세탁을 하려고 철마다 옷보따리를 육지로 가져가는 통에 수십 년간 운영해온 세탁업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오징어 건조공장을 운영하는 도봉희(60·울릉 서면 태하리) 씨는 "주민들 경제활동구역이 포항 등 인근 도시로 넓어지면서 섬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예전 같으면 비싼 운임 때문에 섬에서 모든 것을 해결했으나 이제는 그런 부담이 없어져 주말마다 '꺼리'를 만들어 포항으로 나가고 있기 때문.

포항에선 울릉주민 잡기에 나섰다.

포항역 앞 일부 매장들은 지난 가을부터 최근까지 울릉도 여객선 부두에 현수막을 걸고 울릉도 주민 10% 추가 할인을 선언하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정윤열 울릉군수는 "운임 할인제도가 주민들에게 큰 활력을 주기도 하지만 지역 상권이 붕괴되는 압박 요인도 있다." 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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