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지사 시대에 맞춰 개선이 기대됐던 경북도청의 人事(인사) 패턴에 바람직하지 못한 橫步(횡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산하 공공기관 요직이 선거운동 行賞用(행상용)으로 변질되거나, 道民(도민) 이익을 무시한 직업관료 인사가 예사롭게 행해지는 듯한 것이다.
우리는 작년 지방선거 직후부터 주요 공직이 選擧戰(선거전) 이후의 논공행상용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두 차례나 잇따라 警戒(경계)했었다. 하지만 김 지사는 그 후 불과 몇 달 만에 잇따라 그 금기를 깨버렸다. 한 政黨人(정당인)을 중요 공기업 책임자로 임명하더니 또 다른 자리도 선거 참모에게 나눠줬다. 앞으로 누가 어느 자리에 갈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거듭 밝히건만 우리가 이런 인사를 걱정하는 것은 도민 이익을 무시한 '戰利品(전리품)' 나눠먹기 개연성 탓이다. 선거 캠프 인력이 개방형 공직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이나 업무 효율은 내팽개친 채 사람을 보고 자리를 나눠주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도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자리를 도지사가 개인 용도로 쓰는 꼴이 되고 말 터이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지난 주말 있은 도청 국장급 등 인사에는 몇몇 공무원이 이해하기 힘든 자리를 차고앉고, 다른 여럿은 補任(보임) 불과 다섯 달 만에 '더 나은 자리'로 줄줄이 옮겼다. 작년 9월 '인사 혁신안'을 통해 도청이 '일'성과 중심'을 천명할 때 우리가 짚었던 우려를 결국 증명해 보인 셈이다.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불과 다섯 달 근무로 무슨 업무를 제대로 파악'지휘'리드할 수 있다는 얘기인지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이 또한 道政(도정)의 소비자인 도민의 이익을 완벽히 무시하는 일이라 아니 할 수 없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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