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고생 및 주부 납치 살인, 차량 방화, 은행 총기 강도, 엽총 살인 등 강력 사건들이 잇따르면서 주민들 스스로 '내집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경찰력이나 사회안전망이 미치지 못하는 사건사고 예방은 물론 범인 검거에도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는 것.
한때 연쇄 차량 방화가 잇따랐던 대구 북구 대현 1동의 경우 지난 2005년 11월부터 차량방화는 물론 다른 범죄도 말끔히 사라졌다. 동네 주민들이 스스로 조직한 자율방범대원들이 자비로 CC TV 16대를 구입, 골목마다 설치했기 때문. 경찰 인력이 모자라 주민들 불안감이 심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조그만 절도 사건조차 발생하지 않는다. 황용철(41) 자율방범대장은 "생업에 바쁜데도 민간 포돌이 22명이 조별 자율방범대원으로 봉사에 나서 1년 365일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순찰하고 있다."며 "도둑들도 우리 동네에 방범대원과 CC TV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이곳 주위엔 얼씬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병전우회 달서구 동부지회도 40~50명이 자체 회비로 마련한 순찰차로 직접 동네를 단속하고 있다. 실제 연초부터 차량방화가 잇따랐던 성당동, 감삼동을 순찰하다가 도둑을 직접 잡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범인을 붙잡은 최동연(40)·김흥만(40) 씨는 "가족들은 왜 사서 고생이냐고 하지만 주민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면 얼마든지 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상호 대구대(경찰행정학 전공) 교수는 "현대 경찰행정의 화두는 사건 발생 뒤 대응에서 예방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경찰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우리 동네 치안을 경찰과 주민들이 공동으로 예방하려는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 민간 자율방범대는 대구 290개 법정동마다 거의 하나씩 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방범을 서거나 대원수가 너무 적어 자율 방범이 어려운 곳이 많다. 또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대구의 방범용 감시카메라 또한 예산과 사생활 침해 논란 등으로 달서구, 동구, 북구, 수성구 일대의 30~40대 수준에 불과, 범죄 예방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이에 대해 전태수 대구경찰청 생활안전과장은 "대구는 지난해 말부터 인공위성을 통해 순찰차 위치를 파악하고 신속하게 지령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범죄 대응력을 높였고, 시내 9개 경찰서별로 해당 자치단체와 협력해 방범용 CC TV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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