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명박 전 시장 잇단 설화…왜?

연설문 읽지않는 My Way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잇따른 설화를 겪으면서 그 배경이 관심이다.

이 전 시장은 지난 20일 대전에서 저출산 해결방안에 대해 언급하던 중 "나처럼 애를 낳아 키워봐야 보육과 교육을 을 얘기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미혼인 박근혜 전 대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면서 공방이 촉발됐다.

파장이 확산되자 이 전 시장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국정경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과거 서울시장 시절에 있었던 일을 예로 들었던 것"이라며 "특정인을 염두에 둔 의도가 전혀 없었고 그렇게 비쳤다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혀 유감을 표명했다.

이 전 시장은 앞서 지난 17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당내 행사에서도 '대선에서 충청도는 대세를 따라간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중심당과 열린우리당이 반발했다.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 가운데 유독 이 전 시장이 설화로 곤혹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권은 이 전 시장의 연설 스타일을 거론한다. 이 전 시장은 통상 연설전 실무자로부터 초안을 받지만 별로 의지하지 않는다. 자신의 스타일로 꼼꼼히 고치는 편이다. 때문에 어떤 내용이 포함될지 측근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속에 있는 말을 다 하려고 하기 때문에 연설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잦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실수가 많은 이유다.

비정치적인 기질도 한 몫하고 있다. 직설적인 성격인 탓에 두루뭉술하게 말하는 법이 없다. 원론적이기보다는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때문에 향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지 않고 말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시장 캠프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폭넓게 고려해 연설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원론적인 이야기만으로는 별로 재미가 없다. 기존 정치인들과는 연설하는 것에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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