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퇴근길 지하철역 화재경보기 오작동

반월당서…10초간 사이렌 소동

26일 오후 5시 50분쯤 대구지하철 2호선 반월당역에서 기계 오작동으로 화재경보기가 울려 소동을 빚었다.지하철 이용객 백운주 씨는 "역사 내부에서 10초 동안 화재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반월당 역사 곳곳에 있던 전광판에도 '역사 내 화재발생', '화재경보가 울렸습니다. 대피하세요.'라는 문구가 나와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화재경보기가 오작동된 것으로 밝혀져 반월당역 측은 1분 뒤 "기계 오작동으로 경보기가 울렸다.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해도 된다."고 안내방송을 했다.

대구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접촉 불량이나 순간적 온도 증가, 먼지가 많이 끼일 경우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할 수 있다."며 "이번 오작동과 관련, 화재경보기를 교체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대구지하철은 1, 2호선 전역의 천장에 5천여 개의 화재감지기가 달려 있고, 화재감지기가 작동할 경우 종합관제소에서 이동하는 전동차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날 오작동된 화재경보기는 지하철 2호선 반월당역 역무실 앞에 있어 화재 여부 확인이 즉시 가능했고 경보기가 울릴 당시 전동차의 위치가 반고개역과 수성구청역 등으로 반월당역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 임시정차한 전동차는 없었다.

지하철공사 측은 "터널 등에서 화재 경보기가 울리면 확인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전동차를 임시정차시키는 등 조치를 취하지만 즉시 확인이 가능한 경우에는 이동하는 전동차에 연락을 취하는 정도에 그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에 2호선에서만 16대의 전동차가 움직이고 있어 일시에 모든 전동차를 정차시킬 필요는 없었다는 얘기다. 한편 대구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화재경보기 오작동으로 운행 중이던 열차가 임시정차한 경우는 5차례였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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