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시바타 산키치 作 '비유'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비유

시바타 산키치

사거리 교차로 앞에서

여자 아이를 태운 자전거가 앞질렀다

그 순간

말이 내 귀를 때렸다

"가만 안 있으면 입이 돌아가도록 세게 때릴 거야"

젊은 어머니에게 매달린

아이의 작은 등이 보였다

신호가 바뀌어

나는 멈춰 섰다

말이 지면에 떨어져

똑똑 튀고 있다

입이 돌아갈 만큼

정말로

여자 아이는 얻어맞을 것인가

아니

집에 도착할 무렵엔 어머니의 화도 가라앉을 것이다

이미 떨리는 뺨은

비유의 손으로 얻어맞았으니까

입이 돌아갈 만큼

시큼한 것을 상상하며

구르는 말을 발가락 끝으로 찼다

세상은 바로 그러한 비유로 가득 차 있다

부젓가락과 같은, 바늘과 같은

오늘은 이제 그만, 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책상을 향해 앉는 일도

말을 적는 일도 할 수 없다고

때리지 마세요, 젊은 엄마 여러분. 여러분의 아이를 "말"로 때리지 마세요. "입이 돌아가도록 때릴 거야", 말의 채찍은 육체에 가해지는 폭력보다 더 아프답니다. "세상은 이러한 비유로 가득 차 있"지요. "부젓가락"처럼 벌겋게 달아오른 분노, 미움, 저주. 다 "말"에 의해 만들어지지요. 세상에 널리 가득 차 있는 이 말의 폭력 앞에서 시인은 "오늘은 이제 그만, 이라고", "책상을 향해 앉는 일도", "말을 적는 일도 할 수 없다"고 하네요. 젊은 어머니, 사랑하세요. 당신의 배꼽을 빌어 이곳으로 온 미완의 인격을. 그이들은 우리 곁에서 잠시 머물러 있다 갈 철새들이랍니다.

장옥관(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육군사관학교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이에 대한 육사총동창회의 반발이 이어졌다. 총동창회는 대통령의 발언이 사...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8'의 역대급 사전예약에 힘입어 구미에서 열린 '2026 갤럭시 런칭 페스타 with 구미' 행사에는 200여 명이 ...
경북 지역 지자체들이 인구 방어선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으며, 구미시는 40만명 방어선 붕괴 위기를 겪고 있고, 고령군은 인구 3만명 회복을...
필리핀에서 중국인이 필리핀인으로 신분을 위조하여 전력망 사업에 개입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가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필리핀 이민국은 로런..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