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민간투자방식인 'BTL사업실시협약' 체결 이후에 별 진전을 보이지 않던 대구시립미술관 사업이 드디어 올 3월 첫 삽을 뜬다.
대구시는 지난 해 12월 28일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주식회사와 민간투자사업 변경실시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수성구 삼덕동 대구대공원 내에 들어설 미술관 진입도로 공사 지역에 대한 문화재발굴조사가 끝나면 3월 중 실시계획승인을 받아 10일 내에 착공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로써 1997년 10월 7일 대구시립미술관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김규재)가 기금 마련 아트페어전을 개최한 이래 무려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서야 시립미술관 건립이 가시화됐다. '한다 한다' 하던 시립미술관 착공식이 재정문제로 인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가장 좌절감을 안았던 사람들은 바로 미술인들.
100년 가까운 대구 미술역사에도 불구하고 시립미술관 하나 없다는 사실은 타지역 미술인들도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끄러운 자화상이었다. 시립미술관 추진 사업은 그동안 대구대공원 내의 부지나 설계변형에 대해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일부 미술인들은 "미술관이 세계적인 조류와는 달리 시외 지역에 위치해 접근성이 너무 떨어진다."며 비효율성을 문제로 제기하기도 했다. "민간 사업자 입맛에 맞춰 원설계를 변형해 가뜩이나 특색없는 건물이 더 멋이 없어 졌다."는 불평도 제기됐다.
값이 오를만큼 오른 소장품 확보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에대해 대구시는 "미술관 일대를 복합테마파크로 조성하고 점진적으로 예산을 충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시민의 사랑을 받는 미술관을 세우기 위해 학예연구사 운용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는 부산시립미술관 운영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는 등 '운영의 묘미'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올 10월 프레 오피닝전에 이은 하반기 학예연구사 선발과 향후 관장 선발, 그리고 2009년 12월 준공이 시가 마련한 미술관 건립에 대한 개략적인 일정이다. 하무튼 착공식 거행이 가시화되면서 시는 '갖가지 뒷얘기들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침체된 지역 미술계를 부흥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장우 대구미술협회장도 "지지부진하던 미술관 건립에 탄력이 붙은 것은 미술인의 입장에서 우선 반가운 일"이라고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건립 과정에서 미술계 전문가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줄 것"을 주문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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