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마라, 거짓말
#거짓말을 알려주는 휴대전화 서비스 = KTF는 지난해 8월부터 통화중 상대방의 음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상대방의 애정도와 거짓말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사랑탐지기', '콜중진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랑탐지기는 '*42+상대방번호+통화버튼', 콜중진담은 '상대방번호+ⓝ키' 또는 '*007+상대방번호+통화버튼' 순으로 전화를 하면 된다. 두 서비스 모두 통화가 끝나면 멀티메시지 서비스(MMS)를 통해 최종 결과도 알려준다. 요금은 건당 900원, 월 2500원이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뇌파 측정 거짓말탐지기 = 자긱공명영상촬영(MRI)를 이용해 진실과 거짓말을 연이어 말할 경우 진실을 말할 때 보다 0.04~0.06초 정도 시간이 더 걸리는 미세한 차이를 포착한 것. 지금까지 개발된 거짓말탐지기 중 가장 높은 신뢰도(90~93%)를 자랑한다. 이 밖에 눈동자의 움직임과 눈의 미세혈관 온도를 이용하거나, 1만가지의 표정 변화를 읽어내는 장치도 있다.
▲ 거짓말 사냥꾼
한창 PCS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던 90년대 후반, 모 업체의 광고 카피 중 이런 것이 있었다. "거짓말도 보여요."
이무희 경북경찰청 전문수사관(경위)은 정말 거짓말이 눈에 보이는 사람이다. 기계보다는 팽팽한 심리전을 바탕으로 하는 거짓말탐지기 수사관 생활 17년에 터득한 '감(感)'이다. 일년에 검사횟수가 400회에 이를 정도로 매일같이 피검자들과 심리전을 벌이다보니 '족집게 도사 저리가라'일 정도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이게 일을 하는데는 장점일 수 있지만 생활하는데는 오히려 장애가 되기도 한단다.
"주위 사람들이 저를 별로 안좋아하는 것 같아요. 워낙 거짓말탐지기와 오랜 시간을 보내다보니 사람 속도 다 꿰뚫어 볼 것 같아서 겁이 난다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심지어는 아내와 아이들까지 저를 슬슬 겁냅니다. 검사할 때 사용하는 낮은 톤의 목소리, 게다가 핵심만을 콕 찔러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화법 탓도 있겠고요."
'거짓말 잡는 사냥꾼' 이 수사관. 그에게 한번 걸려들면 진실을 말하지 않고는 배길수 없다. 그렇다고 협박하고 고문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와 두시간 가량을 마주 앉아 있다보면 아무리 새빨간 거짓말도 양파 속살 벗겨지듯 그 베일이 드러나고 만다. 거짓말을 하는 순간 '삐~'하고 경고음이 울려대는 만화 속에나 나올법한 거짓말탐지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거짓말탐지기(폴리그래프)는 그냥 '생체기록계'에 불과하다. 호흡활동과 피부전기반응 또는 심장혈관활동 등을 그래프로 그려 보여줄 뿐이다.
그의 능력은 고도의 심리전을 벌일 줄 안다는 데 있다. 피실험자가 '뜨끔'할 만한 질문들로 콕콕 찔러대 거짓말탐지기가 그려내는 그래프가 들쑥날쑥하게 만들어 내는 고수다.
물고 물리는 말싸움을 벌이지도 않는다. 질문은 대략 10여개. 짧고도 간단하다. 나이와 주소 등 평범한 물음을 던지다 갑작스레 사건과 직결된 2~3개의 날카로운 질문이 낮고도 명료한 그의 목소리를 타고 피검자의 귓속을 파고든다. 복잡한 사건 개요 속에서 꼭 한 개의 포인트를 잡아내고 여기에 대해 어떤 식으로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배열하는가가 최고의 노하우다. 같은 질문은 모두 4차례 반복된다. 질문을 하고 대답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2분 내외지만, 피검자에게 충분히 사전 설명을 하고 긴장이 해소될 만큼의 시간 여유를 주다보면 대략 2시간이 소요된다.
"아무리 과잉제스처를 하고, 태연한 척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검사관의 능력은 그가 흥분시키기도 하고 안정시키기도 해 가면서 일정한 상태가 유지된 속에서 거짓말탐지기 검사가 이뤄지도록 하는데 있으니까요. 이것은 심리학에 기초한 것으로 상당히 많은 공부와 경험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난 정말 거짓말에는 타고났어.'라는 사람 있으면 한번 손들어보라. 경찰청의 3층 구석, 거짓말탐지기실에서라면 당장 꼬리를 내리고 말테니.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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