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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어릴 적 동경하던 스케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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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친구들보다 손재주가 좋았던 나는 겨울만 되면 송판과 각목을 자르고 굵은 철사로 발을 끼워 넣어서 멋진 썰매를 만들어 동네 저학년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굵은 철사가 귀한 것이었습니다. 빨래 줄이 가장 탐났지만 마음대로 자를 수는 없었습니다. 철사를 아주 곧게 펴서 각목에 끼워야 하며 각목은 너무 굵지 않게 날씬하게 다듬어야 보기 좋은 썰매가 되기 때문에 어린이가 만들기에는 손재주가 필요했습니다.

겨울방학이 되어 아침 먹고 냇가에 가면 점심때가 되어도 배고픈 줄 모르고 썰매를 타다가 시들해지면 팽이치기를 하고 또 얼음이 깨져 빠지는 경우도 허다했지요. 냇물은 깊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는 없었고 밖으로 나와 들에 있는 짚단에 불을 지펴 양말을 말리면서 하루 종일 놀던 때가 생각납니다. 어느 날인가 도회지에 사는 고등학생형이 와서는 스케이트를 탔습니다. 동네 친구들은 모두 "와∼ 멋지다."를 연발하며 뒤를 따라가며 부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들은 그렇게 엄청나게 비싼 것을 어머니께 사달라고 해볼 엄두도 내보지 못했고 나도 나중에 커서 꼭 사서 타보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때는 그렇게 타보고 싶었는데 어른이 된 지금까지 한번도 타보지 못했습니다.

며칠 전, 아들놈이 태권도에서 스케이트를 타러 간다고 하더군요.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느냐? 타는 것을 배워야 하지 않니" 라고 물으니 잘 탈 수 있답니다. 나중에 커서 꼭 스케이트를 타보겠다던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나 아들놈이 부럽기도 하고 또 요즘 어린이들은 어떤 꿈을 품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였습니다.

허이주(대구시 달서구 용산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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