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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하)⑧해인사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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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딛고 선 땅

문(門)이다.

태어나는 것도, 사는 것도,

그리고 죽는 것도.

초발심도 문이고

성불도 문이다.

길 안에도 눈이고

길 옆에도 눈이다.

반듯한게 아프고

휘어진게 서럽다.

눈 뜨니 문 밖이고

눈 감으니 문 안이다.

꿈 안에 꿈이 있고

몸 밖에 몸이 있다.

저멀리

기둥 하나에

지붕 하나.

노송이 받치고 선 하늘

사람이 딛고 선 땅.

일주문이다.

글 김중기기자

그림 조홍근(한국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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