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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개교 울릉 태하초교의 '마지막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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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학교는 사라지지만, 아름다운 추억은 잊지마세요∼ …꼭." 4학년 김현호(12) 군이 울먹이며 송사를 하자 졸업생 김주영(13) 군은 굵은 눈물방울을 쏟아냈다. "후배들아! 열심히 공부해 다시 만나자."

14일 울릉 서면 태하초등학교에서는 6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마지막 졸업식이 열렸다. 1913년 개교했던 이 학교는 이날 88회 졸업식을 끝으로 내년에는 졸업생이 없어 더 이상 졸업식을 열지 못한다. 남은 1학년 2명, 2학년 1명, 4학년 1명 등 재학생 4명은 내년 상반기에 인근 남양초등학교로 통합될 예정이다.

울릉도 개항 후 1903년까지 울릉군청 소재지였던 서면에 있는 이 학교는 1976년 전교생 319명을 자랑할 정도로 교세가 컸으나, 90년대 들어 이농현상으로 학생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안종호 교장은 졸업생들에게 졸업장과 개근상, 학교장상 등을 수여하고 "폐교가 된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 서운하다."고 안타까워했다. 6학년 담임을 맡아온 이종렬 교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졸업생들에게 정을 주고 싶어서인지 졸업생 모두와 기념촬영을 했다.

이날 졸업식에 참석한 동문 이정수(55·태하리) 씨는 "추억이 쌓여있는 학교가 문을 닫게 된다니 눈시울이 뜨겁다."고 말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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