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 연휴 안방극장)추억이 돼버린 옛 설 정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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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속에 그 흔적이 있을까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난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김종길 '설날 아침에'

시대가 바뀌면 삶의 풍경도 바뀌는가. 설 명절도 마찬가지다. 차례상도 홈쇼핑으로 주문하는 편리한 세상, 일가 친척 한데 모여 전을 부치고 밤 이슥하도록 얘기꽃을 피우던 설 풍경도 이제는 그리운 추억으로 남았다.

그래도 설은 설. 설빔을 곱게 차려입힌 아이들을 앞세운채 손에 손에 선물 꾸러미를 들고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의 표정에는 설냄새가 묻어있다. 손자들은 반색하고 나선 할머니 할아버지의 시골집 방안에도 고소한 설빔 내음이 배어있다.

일요일이 낀 짧은 설 명절. 연휴 기간을 이용해 재충전이나 휴식을 하려는 직장인들도 많고, 교통체증으로 귀경길을 서두르는 귀성객들도 많다. 남은 시간들은 TV와 함께... 그 곳에 소박했지만 아름다웠던 옛 설 풍경이 조금은 담겨있으려나. 설 연휴기간 볼만한 TV 프로그램을 4개면에 걸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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