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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의 또 다른 변신…성광명 대나무 차도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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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칠(漆)공예가인 성광명 씨의 차도구에는 남다른 정성이 배어있다. 대나무나 도자기에 모시·베 등의 천을 배접한 뒤 여러 번의 옻칠과 사포질을 거쳐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추상화 같기도 하고 조각보 같기도 한 오방색 무늬에선 입체적 질감이 느껴지고, 투명 옻칠 위로 우러나오는 조각천 무늬의 오색 빛깔이 단아하다.

성 씨의 대나무 차도구 '옻칠과 대나무의 만남전'이 22일부터 3월 3일까지 예송갤러리(053-426-1515)에서 열린다. 조각장인 선친의 뒤를 이어 칠공예에 입문한 지 17년 되는 성 씨는 대나무와 칠기를 이용해 사용하기 편하고 실용적인 차도구 작품을 만들고 있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전국공예품경진대전 산업자원부장관상 등 각종 공모전에서 열다섯 번이나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열린 대구 첫 전시회에서도 상당히 인기를 끌어 다시 한 번 지역을 찾게 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밀도가 단단한 대나무에 옻칠한 말차용 다완, 삼족오(三足烏) 문양합, 대나무 옻칠 다식 접시, 오방색 좌경, 죽절주칠다구장, 삼베배접주칠차상, 대나무 표자, 우각(牛角)차시, 방짜유기에 금테 칠을 하여 만든 차호, 차칙, 백자도자기를 재벌한 후 천을 배접하여 씌운 후 5번 이상 옻칠한 오방색 다기, 주칠선비차상, 대나무 찻잔받침 등 다양한 작품 200여 점을 출품한다.

순수 천연 옻을 사용한 성 씨의 작품은 우리나라 고유 옻칠의 특성에 맞게 인체에 무해하고 열탕에 강하며 생명력이 길다. 매끈한 감촉과 은은한 광택, 실용적인 아름다움이 더해진 대나무 작품의 세계를 다시 한 번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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