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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10대들이 던진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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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들르게 된 햄버거 가게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역시나 햄버거 가게는 10대 청소년들로 가득했고 그들의 화제는 연예인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흔히들 오빠부대들만 전부인 줄 알았던 내 편견을 깨는 소리가 들렸다.

이야기는 요즘 가요가 너무 뻔하고 유치하다는 그래서 들을만 한게 없다는 것이었는데, 한 집단의 의견이겠지만 10대들의 문화에 대한 기성들의 오해가 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사실 요즘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등에서 들리는 음악들은 10대들을 겨냥해서 만든 경향이 강하다. 평론가들은 음악이라기 보다는 상품이라고 말해야 할 정도로 계획하고 기획한 음악이 판을 치고 있어서 대중문화 전반에 위기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현상이 그러다 보니 기성들은 향유하고 함께 호흡할 음악이 없고 그래서 소위 7080문화로 대변되는 과거의 음악들에 향수를 가진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10대들이 스스로 요즘 음악이 유치하다고 말하는 모습은 다분히 의미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결국 그들도 상품을 앞세워 그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뻔한 상술에 지친 것이다.

대중가요의 주소비층이 10대가 된 것이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지금의 시점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심각한 반성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대중음악은 한 사회와 시대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대략 2차 세계대전 이후 대중음악이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공언한 바 있고 우리나라도 60년대말부터 등장한 청년문화의 기반에는 의도적이지는 않아도 시대를 노래한 입장이 있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등장하는 신세대 담론은 대중가요를 철저히 상품으로 변질시키는 오류를 범했고 우리는 스스로 토대를 붕괴시키고 이제는 그 피해를 우리 스스로가 받고 있는 것이다.

제작이나 대중가요 종사자들의 문제만은 분명 아닐 것이다. 대중 가요 애호가의 한사람으로 수용자 곧 대중들의 문제도 분명 존재한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가 대중가요를 10대들의 몫으로 치부하고 있으면서 대중가요는 10대들의 말처럼 유치해졌고 이제 기성들은 들을 음악이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도 어딘가에서 자신만의 예술혼을 지니고 진정성이라는 무기로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성세대들에게 대중가요 듣기를 권하고 싶다. 그리고 진정성을 지닌 음악을 10대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백진우(대구예술대 교수·애플재즈오케스트라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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