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헌 논의, 이쯤에서 거둬들여야 한다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아무래도 이쯤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 구상을 접는 것이 좋겠다. 어제 개헌 시안 발표와 대통령 특별회견이 있었지만 정국 분위기로 볼 때 임기 내 개헌은 도저히 이뤄질 것 같지 않다. 더 이상의 논의는 국가나 정부의 역량만 소진시킬 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개헌 발의는 처음부터 있어서 안 될 일이었다. 부적절한 시기에 부적절한 이슈를 부적절한 방법으로 부적절한 정권이 추진했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다. 임기 4년을 그냥 지나쳐 보내고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이 문제를 거론한 것은 누구 봐도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든다. 대선 정국에 개헌정국을 뒤섞어 청와대의 통치력 누수를 막으려는 의도로 해석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북한 핵이나 한미FTA 등 외교, 안보, 경제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한가한 논의를 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든다. 국정의 중대한 방향착오로 여겨진다.

개헌 추진이 국회가 아니라 청와대에 의해 돌발됐다는 사실도 그 당위성을 훼손하는 일이다. 개헌은 국가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미래를 규정하고, 결정짓는 한 시대 최대의 과업이다. 때문에 원포인트 개헌 같은 정략적, 인스턴트식 사고로 접근돼서는 안 된다. 충분한 논의와 국가적 고민이 뒷받침돼야 한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시안을 만들고 국민동의도 없이 법률적인 요식행위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음 대통령과 다음 국회에 대고 이래라 저래라 요구하는 것도 방법상의 월권이다. 18대 국회에서 자연스레 문제가 제기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현 대통령의 역할이다.

각 정당들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통령이 개헌안을 스스로 거둬들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제안한 '버스 하우스' 개념은 폐기된 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청년들에게 임시 주거공간으로 제공하자는 내용으로, 네덜란...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아내의 외도를 의심한 남성 A씨를 검거했으며, 그는 아내를 폭행하고 화장실에 감금한 뒤 고문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원정출산으로 태어난 아기의 미국 시민권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명령은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