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미래를 심는 사람

미래를 심는 사람/ 피에르 라비, 니콜라 윌로 지음/ 배영란 옮김/ 조화로운삶 펴냄

자연이 1만여 일 동안 생산해 낸 것을 인류가 단 하루 동안 다 소비하는 현재의 삶의 방식이 그대로 지속된다면 인류와 지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농부 철학자 피레르 라비와 녹색 운동가 니콜라 윌로는 이 책에서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환경재앙'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또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말하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행동에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한 사회의 변화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윤리 의식이 바뀌고, 그것이 새로운 가치관으로 자리잡게 될 때에 비로소 가능하기 때문이다.

환경파괴의 원흉으로 지목받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두 번째 높은 산업이 바로 농업이고, 육식을 줄여야 환경이 살아난다는 설명은 충격적이다. 1톤의 비료를 생산하는 데 3톤의 석유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화학농업을 버리고 친환경 농업으로 나가야 하는 당위성을, 동물성 단백질 1을 얻는 데 동물 한 마리가 10배의 식물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에서 환경보전에 관한 새로운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경제와 환경,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지속가능한 발전 주창자 윌로와 '이유 있는' 마이너스 성장에 찬성하는 순수 환경 운동가 라비 사이의 논쟁도 관심을 끈다. 그러나 이 같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놀랄만한 공통점은 바로 지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다.

320쪽, 9천800원.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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