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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캠퍼스…과격시위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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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점거 등 없어져…총장에 엽서쓰기 운동도

13일 낮 12시 30분쯤 경북대 본관 앞. 총학생회 주최로 각 단과대학 및 과 대표 50여 명이 대강당 앞에서부터 대학본관까지 '삼보일배'를 하며 등록금 인상 항의투쟁을 벌였다. 뒤따르던 학생 300여 명도 인상 반대 구호 대신 '우리는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이 아니다', '부당한 등록금 인상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조용히 뒤따랐다. 이들은 본관에 다다르자 미리 준비한 1만 원 권 가짜 지폐 700장을 본관 로비 벽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였고, 본부 측에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이지훈 경북대 총학생회 교육위원장은 "등록금 인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삼보일배'를 통해 학교 측의 부당함을 알리고 싶었다."며 "학생들에게 더욱 다가가기 위해 과격 시위는 지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의 집회 및 시위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예전의 본관 점거, 관계자 감금, 강력 투쟁 등 '강경함'으로 대표되던 투쟁 판도가 자취를 감추고 삼보일배, 퍼포먼스 등 평화 집회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영남대 총학생회도 '조용한' 등록금 투쟁을 선포했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합리적인 등록금 투쟁을 위해 벌써 3차례 촛불문화제를 열었고, 앞으로는 교육문화제를 통해 학교 측의 등록금 인상에 항의할 예정이다. 이 문화제 시위는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광고 및 영화포스터 패러디를 선보이며 홍보 거리를 선정해 조형물을 설치하고, 학생들에게 등록금 인상의 부당함을 알리겠다는 것. 또 가요 및 민중가요를 개사해 율동과 함께 퍼포먼스도 진행하며 서명운동이 아닌 대학총장에게 직접 엽서를 써 보내는 '엽서쓰기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또 이미 등록금 협상이 끝난 대구가톨릭대 총학생회는 평화 투쟁의 일환으로 대학 본부와의 협상 직후 '등록금이 없어 청소를 하겠다'며 단대 및 과 대표 50여 명이 본관을 청소하기도 했다.

영남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최근 대학가의 시위, 집회는 겉모습이 '평화적이냐 비평화적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한가 정당하지 않은가'를 어떻게 학생들에게 전하느냐에 중점을 두고 투쟁 방향을 잡고 있다."며 "특히 올해 새내기(07학번)의 경우 미군 탱크에 깔려 숨진 효순, 미선이와 나이가 같아 촛불 시위 등이 보다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투쟁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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