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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있는 건강상식] 비타민 보충제 과다복용 건강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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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무분별할 정도로 비타민을 복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덴마크 연구팀은 이런 현상에 대해 경고를 했다. 연구팀이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비타민 A와 E,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비타민 보충이 '수명연장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사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보통 사람들에게 비타민 A와 E, 베타카로틴, 셀레늄 등 항산화 비타민은 인체에 유해한 활성 산소를 억제하고 심장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게 상식이었다. 그런데 이번 연구 결과는 건강을 위해 먹는 비타민제가 오히려 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여러 수준의 연구를 모두 동일하게 취급(가중치를 부여하지 않음)하고 용량에 따른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비타민 보충은 지나치면 좋지 않으며 자연 식품에서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JAMA 같은 유수한 잡지가 이 논문을 싣게 된 것은 비타민을 맹신하고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세태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카로테인이 흡연자에게서 폐암을 유발시킨다는 유명한 논문도 1998년에 JAMA에 실린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 비타민제 복용이 사망률이나 심장병을 증가시킨다고 했지만, 지금 사용하는 여러 가지 비타민 보충제를 당장 끊을 필요는 없다. 비교적 믿을 수 있는 연구이지만 몇 가지 논란이 있으므로 많은 의사, 영양학자, 연구자들이 좀 더 의견을 모아서 결론을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결과에 따르면 될 듯하다. 고민은 전문가에게 맡겨서 해결하면 된다. 그러나 현재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하루에 여러 번 비타민 보충제를 먹는 사람은 하루 1알 정도로 줄일 것을 권한다. 필자가 항상 환자에게 하는 권고는 "비타민은 음식으로 보충하고 굳이 보충제를 먹게 된다면 하루 1알 정도 최소량을 먹으라."는 것이다. 아직은 인간이 만든 영양제가 자연이 만든 식품보다 못하기 때문에, 비타민이나 무기질 같은 영양소는 자연 식품을 통해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김대현(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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