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영국 작가 서머싯 몸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페인티드 베일'이라는 영화제목은 "오색의 베일(painted veil), 살아 있는 자들은 그것을 인생이라고 부른다."는 셸리의 시의 구절에서 인용한 것이다.
사랑이 아니고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버티던 키티는 보수적인 부모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남자와 결혼한다. "당신이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걸 알면서도 사랑했어."라고 말하는 남편은 아내에게 첫눈에 반해버렸고 이런 사랑은 심지어 애인의 단점까지도 사랑할 명분을 찾는다는 에로스(Eros)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이었다.
일중독자인 남편은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아내의 섬세한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내는 남편과는 아무런 교감을 하지 못하는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에서 불륜 행각을 벌인다. 키티가 사랑이라고 여겼던 정부 찰리는 사랑은 유희적이고 헌신이 없는 스캔들일 뿐이라고 여기는 루두스(Ludus)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이었다. 사랑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학습해나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던 부부는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
이성지배적인 남성과 달리, 여성은 감정지배적으로, 남성에 비해서 감성이 풍부하고 관계중심적이다.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인 폴 투니에는 '남성은 객관적인 관계와 일 중심인 반면에 여성은 인격적인 관계와 인격중심이다. 남성은 일과 이성을 중요시하고 여성은 사람과 느낌을 중요시한다.'고 했다. 관계중심, 인격중심, 감성중심 및 직관중심이었던 아내는 욕구불만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사랑과 봉사, 죽음과 생명의 재탄생을 두루 망라하는 이 영화는 부부가 서로 용서하며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사랑을 어렵게 익혀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온갖 우여곡절을 거쳐 우정과 같은 사랑, 스토르게(Storge)적인 사랑을 이루어낸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에 많은 젊은이들이 새 가정을 이루기 위해 분주하다. 결혼하기 전에 서로의 성격유형이나 사랑의 유형에 대해 알아보고 조율하는 것이 종신보험을 들어주는 것보다 더 값진 일일 것이다.
마음과마음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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