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7 농촌체험] 포항 메뚜기마을을 다녀와서

"박물관보다 신나고 놀이공원보다 알차요"

■김혜봉(37·여·대구 북구 산격4동)

농촌과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체험마을로서 경험이 부족한 탓에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대신 때묻지 않은 시골 인심맛을 톡톡히 보고 왔죠. 아이들은 물론이지만 시골에서 자란 저도 난생 처음 소 먹이를 주면서 소 이빨을 아주 자세히 볼 수 있었답니다. 마지막으로 들른 등대박물관에서는 등대라는 하나의 테마로도 이렇게 교육적이고 훌륭한 박물관을 만들었다는 게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이세정(35·여·대구 북구 서변동)

큰 기대 없이 나섰지만 막상 다녀오고 나니 정말 참가하길 잘했구나 하는 뿌듯한 감정이 밀려옵니다. 초등학교 이후 처음 해본 서예는 잠자고 있던 문화적 사치에 충동질을 하기에 충분했고 분재체험을 하며 만져본 흙의 감촉은 '자연은 후손에게 잠시 빌려온 것'이라는 글귀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했습니다. 아이들은 집에 돌아와서 아빠에게 제일 먼저 경운기 타 본 얘기를 해주고 싶은데 아직 경운기란 말이 외워지지가 않나 봅니다. 호호호.

■우미희(34·여·대구 북구 구암동)

아이들보다 더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컴퓨터와 TV가 없어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아이들이 어느새 그곳에 동화되어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어하는 모습에 흐뭇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가훈 쓰기, 제가 더 신났던 감자·고구마 구워먹기, 쑥떡 만들기 등등 하나하나 다시 생각하니 새삼 그립네요. 정말 알차고 다시 없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고 싶습니다.

■화은주(36·여·대구 남구 대명2동)

지난해부터 꼭 한번 참가해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해를 넘겨 올해 겨우 신청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뜯어본 쑥이랑 냉이로 집에 와 쑥국 끓이고 냉이도 고추장에 무치고 아이들이랑 쑥떡도 만들어봤습니다.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더군요. 참, 메뚜기마을은 흙이 얼마나 좋은지 집에 와서 캐온 나물 다듬다가 깜짝 놀랐답니다. 이상한 애벌레랑 지렁이 등 벌레들이 나와서요. 선물 받은 유기농 쌀로 밥을 해 먹었는데 참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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