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방의 창] 변비이야기②

모든 변비에는 머리를 차게 하고 아래를 덥게 하여 상하 순환이 저절로 이루어지게 하면 올라가는 더운 기운과 저절로 내려오는 찬 기운이 순환되어 장을 활발하게 운동시키는 처방이된다. 뜨거운 물에 찬물을 섞어 마시는 문화는 냉온수기 보급과 더불어 이제는 매우 쉬운 돈 안 드는 건강처방이 되었다.

덥다고 공복에 찬물부터 마시는 냉음료 문화는 설사의 원인이요, 눈이 토끼 눈처럼 충혈 될 정도로 내장의 온도가 높은데도 물을 싫어한다면 변비의 원인임에 틀림없다. 주로 열이 나는 원인은 정신적으로 지나친 스트레스성 분노와 쾌락적 방탕함도 원인인 경우가 많다.

찬 기운이 설사를 부른다면 당연히 공복의 야채즙 냉음료수 복용은 삼가야 하는데 요즘 아침 식전에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야채녹즙을 갈아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공복에 차가운 음료를 먹으면 장이 무력해질 뿐 아니라 냉병을 야기시킨다. 실제로 위궤양에 생야채즙은 오히려 해롭다 하여 유럽의 전통 치료제로 양배추 삶은 즙을 마시는 지혜를 보면 찬 음료의 복용이 내장에 미치는 악 효과를 알 수 있다.

또한 설사는 주로 차가워서 생기는데, 변비는 열로 인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정신적인 측면으로 비교하여 변비가 분노와 쾌락의 열이 주원인이라면 설사와 야뇨증은 몸을 차게 하는 공포, 두려움, 긴장성 등이 주원인이다. 변비와 설사는 대조적인 증상이다. 배설문화의 재고는 건강의 지름길이다. 식사와 배설은 숨의 들숨과 날숨과 같다. 즉 섭취와 배설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변비환자는 당연히 식욕이 없을 수밖에 없는데 적절한 배변이 식욕이 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내쉬지 못하면 들이쉬지 못하는 호흡의 이치는 이해하면서 배설하지 못하면 먹을 수 없다는 이치에는 둔감한 인류이다.

이 호(테마한의원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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