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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쓰레기장?…대구 읍내동 말산어린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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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쓰레기·폐품 뒤엉켜 악취 진동

4일 오후 대구 북구 읍내동 말산어린이공원. 입구에는 주민들이 내다버린 각종 쓰레기가 마구 뒤엉켜 있었고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는 현수막은 뜯겨진 채 나뒹굴고 있었다. 음식물쓰레기통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취 때문에 학생 몇몇은 지나가며 코를 움켜쥐었다. 공원 입구 한쪽에는 스티로폼, 목재, 다리미, 연탄 등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김복순(75) 할머니는 "일부 이웃은 쓰레기봉투의 내용물만 버리고 봉투는 다시 가져가기도 할 정도로 양심불량"이라며 "아이들이 뛰어노는 어린이공원인데 도대체 관리가 안 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다른 할머니는 "공원 앞에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을 6개나 두니 공원도 엉망이 되고 쓰레기를 몰래 내다버리는 사람들도 느는 것 아니냐."며 "버리는 주민이나 이를 관리하지 않고 방치해 두고 있는 행정기관이나 똑같다."고 꼬집었다.

공원 내부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입구로 들어가니 깨진 유리조각들이 흩어져 있었고 배수구 아래에서 자라난 잡초들이 무성했다. 정자 2곳 중 한 곳은 지붕 일부가 벗겨져 있었다. 아이들은 정자 지붕 위에 올라가는 친구들이 그랬다고 했다. 또 불장난 흔적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고 불에 탄 스티로폼이 나뒹굴었다. 공원 안내판에도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으며 아이들이 매달려 있던 철봉은 지지대가 썩어 사고 위험까지 높았다.

이다영(11·초교5) 양은 "학교 마치고 학원 가기 전까지 여기에서 노는 친구들이 많은데 냄새도 많이 나고 지저분해서 싫다."며 "아저씨, 아줌마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벌써 오래 전부터 그랬다."고 했다.

이에 북구청 관계자는 "어린이공원의 경우 자활근로자들이 청소를 하게 돼 있는데 소홀히 한 것 같다."며 "칠곡지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실태도 모두 파악해서 어린이공원이 제대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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