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수출특화산업, 美시장 경쟁력 '전국 최고'

연 9억 달러선 수출증가 전망…그외 산업은 도태 가속화 우려

수출특화산업의 미국시장 내 경쟁력은 대구·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한미FTA가 지역 특화산업에 상당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현재의 관세율 등을 고려하면 한미FTA가 발효되더라도 수출특화산업 외에는 뚜렷한 수출 증가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대구경북지역의 이른바 '비교열위산업'의 도태가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하인봉·김희호 교수의 최근 조사·분석 논문에 따르면 미국 전체시장에서 5%이상 매출점유율을 가지면서, 미국에서 수입관세를 적용받는 '대구경북지역 수출특화산업'은 ▷조명 ▷신호용기구 ▷합성필라멘트 직물 ▷액정디바이스 ▷광학기기 ▷컬러TV였다.

하 교수 팀은 이들 제품이 미국에서 갖고 있는 시장독점력을 기준으로 '시장경쟁력지수'를 매겨본 결과 경쟁력지수가 평균 0.19로 국내 다른 지역 특화산업들의 경쟁력 지수보다도 크게 높았다.

또 미국 내 시장경쟁력지수의 전국 평균은 0.10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산업이 미국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일정한 시장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 교수 팀은 시장경쟁력이 클수록 미국시장에서 가격차별화 전략을 세울 수 있고 독점적인 가격 설정이 가능한데 지역 특화산업의 경쟁력 지수가 상당히 높은 만큼 지역기업 측면에서는 큰 수익향상이 기대된다고 했다.

현재의 평균 관세율, 시장독점력 등을 고려하면 4개 지역 특화산업의 대미 수출 금액이 연간 8억 7천만 달러가량 늘게 된다는 것.

한편 하 교수 팀은 한미FTA 타결 이후 대구 섬유산업 부활 등의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미국 내 시장점유율이 크고, 관세율도 높은 합성필라멘트 등 '수출특화산업' 외에는 특수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상품만이 살아남게 될 것임을 강조했다.

대구경북지역 특화산업의 현재 미국시장 내 평균 관세율은 8.62%로 전국 평균(5.70%)보다 높은 것은 물론, 서울(17.86%)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시장경쟁력지수= 해당 제품이 수출대상국가에서 갖는 시장점유율, 수출대상국 내 경쟁제품과의 가격경쟁력, 경쟁제품과의 환율 격차 등의 통계를 추적해 산출하는 것. 0에서 1까지 사이에서 지수를 산출해내며 0에 가까울수록 완전경쟁에 가깝고, 1에 가까울수록 시장에서의 독점력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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