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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주선생 출생지 '영천이냐? 포항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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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임고서원 성역화…포항 오천 포은축제 개최

고려 말 충신 포은 정몽주 선생의 출생지를 두고 영천과 포항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포은은 영천시 임고면 우항리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영천 임고면에는 포은을 기리는 임고서원이 있다. 특히 영천시는 임고서원에 대해 지난해부터 2008년까지 9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시관과 충효관, 선죽교 모형 등을 짓는 성역화 사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이런 영천에 도전장을 낸 곳은 포항. 오천청년회가 포은 출생지를 포항 오천읍 문충리라고 주장하며, 오는 5월 제1회 포은문화축제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오천청년회는 조선 초 문신 함부림(1360~1410) 선생이 쓴 책에 "정몽주는 경주부 영일현 사람인데 영천에 옮겨 살았다."고 돼 있으며, 그동안 포은의 어머니 이 씨의 친가인 영천에서 태어났다고 잘못 전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오천읍 문충리와 영일 정씨 종친회도 포은의 고향은 오천읍 문충리이며 8, 9세 때 공부를 위해 외가인 영천으로 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항시는 지난 2005년 '다시 찾은 포은 선생의 고향'이라는 책자를 펴냈으며, 포항시 구청사에 마련된 도서관 이름을 포은도서관으로 지어 포항 오천읍 문충리가 포은의 고향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영천 포은선생숭모사업회는 일부 책을 제외하면 모든 문헌에 포은의 고향이 영천으로 기술돼 있다며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포은선생숭모사업회 이남철 회장은 1907년 임고서원 간행연보와 1767년 발행된 영천읍지에 포은은 임고 우항리 출신이라고 돼 있으며, 1989년 포은사상연구원 이병주 교수가 쓴 '포은 정몽주'와 영일 정씨 회장을 지낸 정희영 씨가 쓴 '임정춘추'에도 포은의 고향은 영천이라고 표기돼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1899년(광무3년) 경상도 신녕군에서 만든 '신녕군읍지'에 실려 있는 '장수역 시'편에 포은의 시가 있는데 시 제목이자 배경인 장수역은 지금의 영천 신녕면 매양리 소재 장수역이라고 이 회장은 주장했다.

포은선생숭모사업회는 "포항시의 주장은 영천인의 정신적 뿌리를 뒤흔드는 것이며, 포은의 고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단체들과 만나 토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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