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민 91% "한나라당, 뼈 깎는 수술 나서라"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본사·에이스리서치 대구·경북민 정치의식 조사 결과

대구·경북민들은 이번 4·25 재보궐선거 결과를 어떻게 보고 있고, 최근 심각한 내분에 휩싸인 한나라당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하며, 무엇을 요구하고 있을까? 또 주요 대선주자에 대한 선호도와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한나라당, '환골탈태하라.'

시도민들은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원인으로 두 대선주자 간 지나친 내부 경쟁(36.7%)을 가장 먼저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돈 공천 및 공천 잡음(29.6%)을 들었다. 이는 향후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이전투구식' 경쟁이 더 격화될 경우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계속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주목된다.

선거막판 터진 대구 서구의 한나라당 선거법 위반 과태료 대납사건도 참패 원인 중 3위(8.9%)를 차지, 대구의 재보궐선거(서구 시의원과 수성구 구의원 선거 한나라당 후보 낙선)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시도민의 90.9%, 한나라당 대의원의 90.8%가 한나라당의 내부개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반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시도민 4.4%, 대의원 8.3%에 그쳤다. 한나라당이 내분, 부패, 오만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성과 쇄신을 보여야 할 것으로 풀이됐다. 또한 이번 재보선이 대선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66.9%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27.6%)보다 훨씬 높아 재보선을 대선의 전초전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도 '추락'

47.2%로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졌다.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지난해 12월 63.3%에서 올해 2월 61.3%, 3월 50.6%로 계속 하락하고 있어 한나라당이 변하지 않을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무당층이 45.0%나 되는 점은 후보자 간 과열경쟁, 돈 공천 및 공천 잡음 등에 실망한 한나라당 지지층이 다른 정당을 택하는 대신 무당층으로 옮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은 국정운영능력(시도민 31.8%, 대의원 38.2%)과 후보의 도덕성(28.2%, 27.4%)을 함께 꼽았고 다음으로는 정책 및 공약(14.6%, 12.4%), 측근이나 가족 비리(10.5%, 8.3%), 재산형성(4.1%, 8.0%) 등이었다. 이는 네거티브 전략이 대선에서 더 이상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했다.

◆전직 대통령 정치참여는'NO'

시도민의 12.9%가 '바람직하다.'고 대답한 반면 83.6%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 씨가 이번 재보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에 대한 경계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연령이 낮을수록(20대 21.0%), 학생층(30.7%)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은 연령이 높을수록(50대 이상 88.6%), 주부층(87.4%)에서 높게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는 '잘 한다.'가 20.3%, '잘못한다.'가 75.3%로 시도민 10명 중 7명이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의 1차 조사때에 비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8.3%p 감소했고 긍정적인 평가는 6.6%p 증가했다. 이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타결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심은 이, 당심(黨心)은 박

시도민들은 선호도, 지지도, 당선 가능성에서 모두 이 전 시장의 손을 들었다. 그러나 대의원들은 선호도, 지지도에서 박 전 대표를 높게 보고 있으며 당선 가능성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예상하고 있어 시·도민과 큰 대조를 보였다.

선호도란 현재 대통령 후보 중 누가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좋은지를 알아보는 것이며 지지도란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물어본 것이다.

우선 현재 여야 대선후보 8명에 대한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선호도가 43.5%로 박 전 대표(30.4%)보다 13.1%p, 지지도는 41.6%로 박 전 대표(30.9%)보다 10.7%p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선 가능성에서는 58.7%로 박 전 대표(17.0%)보다 무려 41.7%p나 앞섰다. 그러나 손학규 전 경기지사(1.6%)와 정동영·노회찬·김근태(각 1.1%), 정운찬(0.7%), 원희룡(0.4%) 등은 모두 2% 미만에 머물렀다.

반면 한나라당 후보 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의원의 선호도에서는 박 전 대표가 48.1%로 이 전 시장(31.5%)보다 16.6%p, 지지도는 47.5%로 이 전 시장(31.2%)보다 16.3%p 앞섰으며 당선 가능성은 이 전 시장이 42.0%, 박 전 대표가 4.4%p 낮은 37.6%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지지층 충성도는 이 전 시장이 견고

이·박 간 선호도 격차는 대구가 10.9%p로 지난 3월 조사(16.2%p)보다 줄어든 반면 경북에서는 15.2%p로 지난 3월(9.4%p)보다 더 벌어졌다. 이는 이 전 시장의 선호도가 대구에서는 하락하고 경북에서 상승한 반면 박 전 대표는 대구·경북 모두에서 하락한 결과이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특이한 점은 이 전 시장 지지층의 충성도가 박 전 대표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 가능성과 관련, 이 전 시장은 바꿀 생각이 없다(52.6%)가 그렇지 않다(45.1%)보다 7.5%p 높게 나타난 반면 박 전 대표는 바꿀 생각이 없다(47.7%)가 그렇지 않다(49.5%)보다 1.8%p 낮아 대조를 보였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이 더 견고한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는 통념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 키는 '당심'

시도민 10명 중 3명 이상(35.2%)이, 대의원 10명 중 8명 이상(85.7%)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당심이 경선의 '키포인트' 역할을 할 수있다는 대목이다. 경선시 대선 후보 선택 기준은 리더십(34.4%)과 도덕성(28.3%)을 함께 꼽고 있고 있고 한편으론 경선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다(82.2%)고 우려하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un316@msnet.co.kr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민석 국무총리는 20일 전남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호남이 변화하는 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경북 봉화의 면사무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식수 갈등에서 비롯된 비극으로, 피고인은 승려와의 갈등 끝에 공무원 2명과 이웃을 향한 범행을 저질...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