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계 사업 등 양국 관심 사안에 대한 논의를 발전시키고,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한다.'는 내용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조문 사절로 지난달 25일 파견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통해 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며 "친서는 한 줄 정도로 되어 있고,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않는 것이 외교 관례"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달 17일 경의선,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시점과 맞물려 TKR-TSR 연계 사업의 조기 논의를 촉구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 "TKR-TSR 연계 사업은 양국 상호 관심 사안으로 조급하게 다루거나, 우리가 일방적으로 협조를 요청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 측근도 이와 관련 "공식 조문 사절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했고, 고위급 사절을 보낼 때 대통령 친서를 보내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노 대통령의 방한 요청에 응할 경우 TKR-TSR 연계 사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임기 말기에 초대형 프로젝트인 TKR-TSR 연계 사업에 대한 논의를 제의한 점 때문에 한나라당 등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선용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종단철도의 노선을 동해선으로 하느냐 경의선 또는 경원선으로 하느냐에 따라 지역 발전이 크게 좌우돼 지역 간 논란도 증폭될 전망이다. 현재 북한은 동해선을 통한 연결을 선호하고 있고, 한국과 러시아는 경의선 또는 경원선 연결을 희망하고 있는 상태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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