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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대화)'킴 KIM' 번역 출간한 소설가 하창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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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이 반한 동양적 가치는 뭘까

소설가 하창수(47) 씨가 러디어드 키플링의 소설 '킴 KIM'(북하우스 펴냄)을 번역 출간했다.

키플링은 동화 '정글북'의 지은이로만 알려져 있지만, 1907년 영어권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킴은 1901년 발표된 작품으로 키플링이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 주요한 작품입니다." 키플링은 '킴'과 '정글북' 말고도 '인도의 이야기들' '군인의 이야기' '고원지대의 평온한 이야기들' 등의 소설뿐 아니라 '백인의 사명'을 비롯해 많은 시를 발표했다.

'킴'은 지난 90년대 초 '히말라야의 새'라는 제명으로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 자의적인 번역이 많아 완역이라 보기는 어려웠죠." 하 씨는 '킴'이 국내 첫 완역 출간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키플링은 제국주의를 찬양하고 오리엔탈리즘의 편견에 사로잡혔다는 비난을 받아온 작가다. "그런 성향은 19세기 식민지 개척시기에 유럽작가들에게 공통적으로 표출된 성향입니다. 그러나 그가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오고는 신비주의적이고 존재론적인 시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킴'은 영국인 고아 소년 킴과 티베트인 테슈 라마가 우연히 라호르박물관에서 만나 순례여행을 떠난 뒤 정신적으로 교감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원숙한 동양의 정신세계를 상징하는 라마승(노인)과 생기발랄한 서양의 물질적 역동성을 상징하는 백인(소년)의 만남을 통해 동서양의 교감을 그리고 있다.

'킴'의 경우 1960년대 이후 서구사회가 동양적 가치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시대를 앞서간 작품'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고전적인 문체에 상당히 시적인 문장을 써 독자들이 읽는데도 새로운 느낌을 줄 것입니다."

'킴'에는 키플링만큼이나 인도에 심취하고 인도를 사랑했던 예술가 니콜라스 로에리치의 삽화를 올 컬러로 배치하고 있다.

하 씨는 중편 '청산유감'으로 '문예중앙' 신인문학상, 1991년 장편 '돌아서지 않는 사람들'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이다. 폴라 델솔의 '동양점성학 Oriental Astrology'을 우리말로 옮기고, 상봉 스님의 선화시집 '낮잠 Napping'을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대건고와 영남대를 졸업했으며 현재는 춘천에 거주하고 있다. 559쪽. 1만 8천 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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