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선사시대 별자리로 보이는 바위구멍 수백 개가 무더기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바위구멍은 내륙지방에서는 드물게 통바위에 대규모로 분포하고 있어 선사인들의 천체관과 생활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의성군 안계면 교촌리 속칭 선돌마을 뒤 위천의 암벽(관어대) 25m 정상부 표면 두 곳에 지름 1~7cm, 깊이 0.5~12cm의 바위구멍 300~400개가 확인됐다.
지난 5일 현장을 찾은 이하우(52) 한국선사미술연구소장은 "수많은 바위구멍을 하나의 성격으로 규정하기는 곤란하지만, 일부는 북두칠성 별자리가 확실하고 용자리와 유사한 구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바위구멍이 산재한 암반 정상부가 선사인들의 천문관측 지역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또 "우리나라에서 선사시대 바위구멍의 대규모 분포는 주로 영일만 등 해안 지역에 분포하고 있고, 내륙 지역에서는 안동에서 작은 바위 군데군데에 수십 개씩 산재한 것이 발견되었을 정도"라며 "내륙지역의 고대 별자리 바위문화 연구에 자료적 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바위구멍 군락을 처음 발견한 박위호(53) 동방금속문연구회장은 "의성문화원 의성향토조사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의성지역의 지표를 조사하던 중 최근 안계 위천 관어대 정상에서 수백 개의 크고 작은 바위 구멍을 발견했다."며 "동북아시아 암각화 유적지의 전형적인 입지조건을 갖춘 만큼 연구대상으로 주목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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