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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땅속에서 나온 돌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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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오늘은 5월 8일! 어버이날이로구나.

어버이날이 되니 문득 먼 옛날 신라 사람 손순 부부의 돌종 이야기가 떠오르는구나.

경상북도 경주시 현곡면에 가면 '북골(鐘洞)'이라는 마을이 있단다. '북골'을 한자로 쓰면 '쇠북 종(鐘), 마을 동(洞)'이 되는데 이 이름은 효자 손순 부부의 효도 이야기에서 유래된 이름이래.

손순은 홍덕왕 때 사람인데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만을 모시고 살았대. 그런데 살림이 어려워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품팔이를 하며 밤늦도록 일을 했지만 어머니께 드릴 음식은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였단다.

그래도 손순 부부는 표를 내지 않고 음식을 마련하여 어머니에게만은 꼭꼭 상을 차려드렸대.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어. 그것은 손순 부부에게 어린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매양 할머니의 음식을 가로채는 것이었지. 할머니도 손자가 귀여워 말리지 않았고……. 그래서 할머니는 배고파하면서도 꾹 참는 것이었어.

'안 되겠어. 이러다가는 어머니가 병이 나시겠어.'

손순은 어머니가 걱정되어 이 궁리 저 궁리를 한 끝에 부인에게 말했어.

"여보, 아무래도 우리 아이를 땅에 묻어야 하겠소."

"네에?"

"여보, 아이가 자꾸만 어머니의 음식을 가로채고 있지 않소. 저러다가는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고 말 것이오."

"그렇지만 어떻게 살아있는 아이를 땅에 묻는단 말이오?"

"어떻게 되었거나 간에 지금은 어머니를 살리는 일이 더 중요하오. 자식은 다시 낳을 수가 있지만 어머님은 한번 가시면 두 번 다시 볼 수 없지 않소."

"그렇기는 하지만……."

그리하여 손순 부부는 마을 뒷산에 올라 아이를 묻기 위해 구덩이를 팠대. 눈물이 펑펑 쏟아져 하마터면 괭이로 발등을 찍을 정도였지. 한참 파내려 가는데 무엇이 걸렸어.

'아니, 이게 무엇일까?'

구덩이에서는 돌로 된 종이 나왔어. 종을 쳐보니 그 소리는 매우 은은하였지.

그러자 아내가 입을 열었어.

"이 신기한 물건을 얻은 것은 아마도 우리 아이의 복인가 싶습니다. 아이를 묻지 말고 그냥 내려갑시다."

그리하여 손순 부부는 잠든 아이를 업고 도로 산을 내려왔지. 돌종은 처마에 매달아놓고 가끔씩 쳤는데, 그 묘한 소리는 들을 넘고 강을 건너 마침내 궁궐 깊은 곳까지 흘러갔어.

"아니,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가 도대체 어디에서 들려오는 것이오?"

임금은 곧 사자를 보내어 지초지종을 알아보게 하였어. 그리고는 상을 내렸지.

"참으로 가상한 일이로다. 효자 순에게 집 한 채와 해마다 쌀 50석을 내려 노모를 편히 봉양토록 하라."

이리하여 손순의 효성은 온 나라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었단다.

후에 손순의 집은 홍효사(弘孝寺)라는 절로 바뀌었는데 그 흔적은 지금도 현곡면 북골 마을 숲에 남아있단다. 참으로 효성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구나.

심후섭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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