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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초군청 민속놀이, 문관부 발굴·복원사업 선정

"양민들에게 행패를 부린 진사댁 하인과 머슴은 태형에 처하고 이들을 관리하지 못한 진사는 벌금을 내시오."

영주 순흥지역에 전래돼온 초군청 민속놀이(사진)가 문화관광부 발굴·복원사업으로 선정돼 올해 국비 6천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초군청 재판은 영주 순흥고을 토호 세력가들의 하인배와 머슴들이 상전의 위세를 빌려 민초들을 괴롭히던 것을 바로잡기 위해 조정에서 초군청인을 파견해 민초들이 직접 운영한 것. 전국 유일의 농민 자치기구로, 머슴들에게 태형을 가하고 이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진사에게 벌금형을 내려 악폐를 사라지게 한 제도다.

시 관계자는 "초군청 놀이는 일제 강점기와 산업화과정을 거치면서 원형이 훼손되거나 사라져갔으나 최근 풍자와 해학적 요소를 가미한 마당놀이로 각색 복원했다."며 "국비 지원으로 연구서 발간, 재현 공연, CD 제작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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