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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만난 예술] ①공성환의 '바다와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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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푸르기도 하고 희기도 하고 검기도 하다. 물은 기쁨이기도 하고 슬픔이기도 하다. 물은 안식이기도 하고 공포이기도 하다. 정감나는 시냇물도 물이고, 우레같은 홍수도 물이다. 깊은 산속 옹달샘도 물이고, 가없는 바다도 물이다.

물은 약하면서도 강하고, 일부이면서도 전부이기도 하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지만, 삶의 종착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물은 예술의 원천이 된다. 향토의 예술가에게 있어서 '물'은 무엇일까. 물을 바라보는 예술가의 시선, 그리고 작품 속에 담긴 물의 의미는 찾아 떠난다. 왜 그들은 '물'에 천착하는가. 무더운 여름, 목마른 작가와 물을 만난 예술을 8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바다와 나비

거기에도 그런게 있을까. 꽃밭도 아니고 풀섶도 아닌 바다에….

그러나 세상에는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행위, 실익이 없는 행동도 있는 법. 그렇게 이득이 배제된 자리에는 결국 행위의 순수성과 행위 자체의 즐거움이, 정신의 한 산물로 남을 수 있는 것이다.

따로 쳐다볼 사람이 없을 낮달이 그렇듯, 소득없을 '바다를 나는 나비'는 내겐 실용이 배제된 인간정신의 산물이다. 감성의 부산물이다. 예술행위의 한 상징체인 것이다.

김기림의 시구에서처럼 '삼월달의 바다에 꽃이 없어서 서글픈' 나비가 '호리에 시리도록 푸른 초생달'을 안고

무상의 날갯짓을 하는 그림을 꿈꾸어 본다.

차고 맑은 또는 흐린 물빛을 배경으로….

글·그림 공성환(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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