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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따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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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 가수 이성원의 1999년 앨범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는 어른들을 위한 동요집이다. 겨울나무'섬집 아기'반달 등 주옥 같은 옛동요들이 담겨있다. 춥고 배고프던 시절의 노래여선지 몰라도 애조 띤 가사와 곡조가 가슴을 짠하게 하는 노래들이다.

특히 강원도 추곡초교의 전교생 29명이 풍금 반주에 맞춰 부른 노래 '따오기'는 산골 아이들의 때 묻지 않은 동심이 감동을 더해준다.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노래 중의 '따오기'를 두고 요즘 아이들은 무얼 생각할까. 하기야 이 노래를 즐겨 불렀던 40, 50대 이상 어른들조차 따오기의 모습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 국내에선 이미 1980년대 이후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

따오기는 양 날개를 폈을 때 길이 140cm 정도이며, 전체적으로 하얀 바탕에 분홍빛이 섞여 있다. 빨간 모자에 검고 길쑴한 부리를 가진 멋쟁이 새다.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지 텃새였지만 20세기 들어 개체 수가 격감했다. 국제보호조이자 우리의 천연기념물 198호다.

현재 지구상에서 야생 따오기가 남아 있는 유일한 나라는 중국. 20여 년 전 7마리를 발견, 인공번식에 성공하면서 2006년엔 야생 및 사육을 합쳐 모두 900마리 정도로 불렸다.

우리나라는 경북대 자연사 박물관과 국립박물관에 박제 표본 2점만 보관되고 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이 땅에도 다시 따오기 소리가 들려올 듯하다. 최근 경북대와 경남 창녕군이 멸종 위기 조류 복원사업 협약을 맺고 따오기 복원 및 생태계 보존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따오기를 들여와 번식시켜 창녕의 우포늪에 집단 서식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세계적 환경행사인 람사 총회가 경남에서 열리는 내년 하반기쯤 들여올 전망.

무주 '반딧불이 축제', 함평 '나비 축제'처럼 자연 자원이 경제 자원이 되는 시대다. 사라진 천연기념물의 복원은 단순한 자연보호 차원을 넘어 학술적'생태적 가치의 창출이자 문화의 전승이다. '따옥 따옥~' 따오기 소리가 우리 귓가에 들릴 날을 기대해 본다.

전경옥 논설위원 siriu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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