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車 주행시험장 인프라 구축에 만전을

산업자원부가 '지능형 자동차 주행시험장' 건립 후보지로 대구를 확정했다.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유치 탈락에 낙담하고 있던 대구에 산자부가 '작은 선물'을 안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른 지자체들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지능형 자동차 주행시험장 유치는 지역 업계의 숙원 사업인 만큼 환영할 일이다.

지능형 자동차 주행시험장은 자동차 관련 연구개발(R&D) 등 미래형 자동차산업의 기초 인프라다. 따라서 지역 자동차 부품산업을 미래형으로 구조 전환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구축되는 만큼 관련 인프라를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관련 인프라 구축에는 하드웨어만 아니라 운용 인력 육성과 더불어 소프트웨어도 중요하다. 10년 전 대구시는 산자부로부터 이른바 '밀라노 프로젝트'를 선물로 받았으나 이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결국 '모래밭 위에 건물'만 세운 사업으로 전락시킨 쓰라린 경험이 있다.

밀라노 프로젝트에서 교훈을 얻은 것인지 대구시는 이번엔 나름대로 치밀하게 준비하는 것 같다. 현대자동차 연구소 유치를 추진하는 한편 대구경북과학연구원과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등을 참여시킨 '지능형 자동차 공동연구센터'를 건립해 R&D를 담당하게 한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R&D 전문인력 및 현장인력 양성을 목표로 자동차전문대학원을 설립하고, 독일 아헨공대 등 세계적 지능형 자동차 연구기관들과 공동대학원 및 연구소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계획들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대구는 '지능형 자동차의 메카'가 될 수 있다. 주행시험장 건립을 계기로 세계 자동차업계에 당당히 명함을 내미는 지역 부품업체가 등장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자동차 부품산업이 대구의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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