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의 정서로 다소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교수들의 정치 참여다. 교수는 선비처럼 깨끗하고, 정치인은 속물로 보는 한국적 선입관 때문이다. 일반적인 정'관계 진출엔 비교적 관대하지만 대통령 선거 등 선거판에 뛰어들어 정치꾼과 다름없는 활동을 하는 교수에 대해서는 지극히 비판적이다. 정책개발이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우지만 그것을 국가 사회에 대한 기여라기보다는 특정 정치인에 대한 충성 정도로 생각한다. 교수 신분을 유지하면서 정치판과 교단을 왔다갔다하는 행태에 대한 거부감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달 27일 국회 법사위에서 한 의원이 유력 대선 주자 캠프 네곳에 자문교수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교수가 538명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비공개분을 포함하면 네 명의 주자 캠프에는 각각 400~500명씩의 교수가 선을 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 아니라 이른바 외곽조직에 붙어 있거나 외형상 연구, 시민단체로 위장한 정치 단체에 속한 교수들을 포함하면 선거 참여 교수는 엄청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수들의 축적된 지식과 경륜은 국가 사회에 필요하다. 하지만 선거 참여에는 부작용도 만만찮다. 우선 교수 집단의 이미지 추락과 교수 사회의 정치문화 이입이 걱정스럽다. 정치권 세몰이의 하수인으로, 권력일변도의 정치꾼으로 전락할 수 있다. 또 캠퍼스에서 참여 교수와 비참여 교수간의 위화감과 갈등의 소지도 충분히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학생에 대한 가르침이다. 교수의 본분은 그것이다. 과연 양다리 걸치기로 학생들을 충실하고 공정하게 가르칠 수 있을 것인가. 충분히 자문해보기 바란다. 어느 경우에도 교수는 교수의 금도를 지켜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