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있어요
십여 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를 했습니다. 교제기간을 거쳐 결혼에 이르렀지만 성격차이로 불화가 계속되었고, 서로 등 돌린 채 살기를 수년간 지속하다가 여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아이들의 양육은 엄마인 제가 맡기로 했는데, 초등학생인 두 딸이 상처를 받을까봐 무척 걱정스럽습니다. 아빠랑 따로 살게 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또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짧지 않은 결혼생활을 '이혼'으로 마무리하고, 당면한 문제로 인해 심리적, 정신적인 고통을 추스르기에 급급하실텐데, 충격 받을 자녀들을 먼저 염려하시니 정말 강한 어머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혼은 두 부부의 사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가족해체로 인한 불안감으로 성장기의 자녀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줄 수 있는 큰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에 대한 자녀들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처음에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부인의 단계를 거쳐 점차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일임을 깨닫게 되고 현재의 상황에 적응하게 됩니다. 이 시기는 개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상실감, 슬픔, 두려움, 불안, 분노 등의 정서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더러는 공격적 혹은 반항적 행동, 학교생활의 부적응이 나타나기도 한답니다. 또 자신의 분노를 표현하는 것도 힘들어 하지만 그것이 부모를 화나게 하는 행동이라 여겨 기피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자녀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그들이 부모의 상황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너희는 알 필요 없다'는 식의 무조건적인 회피보다는 진솔하게 터놓고 이야기를 하고, 비록 부모가 헤어지지만 그것은 어른들의 문제로 인한 것일 뿐, 그들로 인한 것은 아님을 명확하게 밝히고, 그들에 대한 애정이나 부모로서의 지위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주지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의 이혼가정의 자녀들이 자신들의 잘못으로 부모가 이혼에 이른다는 죄책감을 갖기 쉽고, 자신이 버려졌다는 정서적 소외감으로 힘들어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니까요. 나아가 부모의 이혼에 대해 자녀들이 느끼는 혼란스러움이나 염려를 숨김없이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수용하는 자세로 경청하고, 그들이 가지는 혼란이나 염려가 당연히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또한 서로 남남이 되었을지언정 아이들의 아버지임은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므로 아버지에 대한 자녀의 사랑을 수용하고 좋은 기억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여 양육 상의 결손도 최소화하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양육자인 어머니께서, 자녀들에 대한 지지와 사랑의 마음으로 그들을 지켜줄 것이며, 건강하게 잘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세요.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멀리 내다보는 여유로, 꿋꿋하고 당당한 발걸음으로 세상을 향해 내딛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럴 때 자녀들의 건강한 정체감도 아울러 형성될 것이라 믿습니다.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함으로써 지금의 현실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어떨까요? 위기는 곧 기회일 수 있으니까요. 생각에 따라 인생은 무한히 달라질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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