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레카!유레카…)드라마 주인공 찾기 진땀

홍채 인식기로 얼굴 구분

▶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연기자의 구분이 힘들고 연예인의 인기도 시들할 것이다. 또 각종 범죄가 늘겠지만 용의자의 사진을 붙이는 지명수배는 소용이 없고 CCTV도 없어질 것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구분하기 위해 출석부 대신 바코드나 홍채 인식기로 바뀔 것이고, 거울도 크게 필요하지 않겠다. 만일 모두 똑같이 생겼다면 말이다. 장창우(경신중 1학년)

사람이 정말 똑같이 생길 수 있을까?

최근 미국에서 원숭이의 줄기세포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지난 1996년 영국에서 복제양 '돌리'가 탄생한 이후 10년이 지나 영장류인 원숭이의 배아복제가 이루어진 것이다. 당시 복제양의 성공은 완전히 성장한 체세포는 분화할 수 없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일대 사건으로 기록됐다.

체세포 복제를 통하면 정상적인 수정과는 달리 그 세포의 주인과 똑같은 생물이 태어난다. 인간복제는 원래의 개체와 같은 유전자를 가진 새로운 생명체를 말한다. 복제양 돌리는 어른세포에서 클론(복제인간)을 탄생시킨 것으로 어른세포와 똑같은 유전자를 갖는다.

인간복제는 어머니의 난자와 아버지의 정자가 만나는 수정과는 다르다. 이 같은 정상적인 수정으로 태어난 아이는 양쪽 부모의 유전자를 합쳐놓은 것으로 어느 쪽 부모와도 똑같지는 않다. 하지만 체세포 복제를 통하면 각각의 부모 세포가 아니라, 하나의 세포로 만들어지므로 부모와 동일한 아이가 태어나는 것이다.

유전자가 같은 일란성 쌍둥이도 하나의 세포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이와 유사하다. 일란성 쌍둥이는 난자 하나가 정자 하나와 합쳐져 배아초기에 둘로 나뉘면서 2명의 태아로 성장한 것이다. 반면에 이란성 쌍둥이는 난자 2개가 동시에 배란되어 각각 다른 정자와 수정돼 2명의 태아로 자란 것이다. 이란성 쌍둥이가 생길 가능성은 일란성 쌍둥이보다 3배 정도 높다고 한다.

이번에 성공한 원숭이 복제를 두고도 과학자들은 난치병 치료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는 평가를 한다. 하지만 원숭이의 복제는 인간복제의 가능성에도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이전의 복제양과는 다르다.

복제생물이 인간에게 적용되면 유전적으로 자신과 똑같은 인간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인류 질서를 뿌리째 흔들 수도 있는 심각한 사안으로, 도덕적· 윤리적 논란을 피할 수 없다. 과학의 발달이 인류에게 축복과 재앙을 동시에 가져다주고 있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원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 다음 주 문제

장마가 끝나면 바로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진다. 특히 밤에도 최저기온이 25℃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되면 생체리듬마저 깨어지기 십상이다. 만일 1년 내내 낮보다 밤에 기온이 더 높다면 어떻게 될까. (문제 풀이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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