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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유일 특급호텔 '그랜드엠' 결국 영업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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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포항시청을 비롯해 지역 공공기관 관계자들은 최근 문닫은 그랜드엠(옛 시그너스) 호텔을 이렇게 부른다. 이 호텔은 1992년 개업한 이래 툭하면 영업난으로 휴·폐업을 거듭했다. 지금까지 거쳐간 주인만 16명에 이르고 그때마다 임금체불이나 부도 등 쉽게 해결할 수 없는 현안을 만들어 공직사회에 부담을 줬다.

그런 호텔이 지난 2일 여러가지 일거리를 만든 채 또 문을 닫았다. 한국전력과 포항시 등은 즉시 전기와 수돗물 공급을 중단했다.

우선 각종 체불이 문제다. 시청에서 밝혀낸 최근 발생분만 따져도 임금 2억 5천만 원, 취득·재산세 등 지방세 2억 2천만 원, 전기료 3천400만 원, 도시가스료 4천800만 원, 수도료 4천만 원, 산재·고용보험료 2천200만 원 등 6억 원을 넘는다. 국민연금 등 밝혀내지 못했거나 집계에 빠져있는 부분이 드러나면 얼마나 더 증액될지도 알 수 없는 상태다.

시청 관계자는 "대표자와 간부 등 책임질 만한 사람 가운데 연락이 닿는 이가 아무도 없다. 또 얼마나 많은 담당자들을 괴롭히게 될지 짐작조차 어렵다."며 "관가에 있는 사람들은 이런 현실을 빗대 이 호텔을 '공공의 적'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한편 포항 유일의 특급호텔인 그랜드엠이 영업을 중단하자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불빛축제 기간에 외지 손님들을 대거 초청한 포항시와 공단업체 등은 손님들을 모실 만한 마땅한 숙박업소가 없어 경주 보문단지에 숙소를 정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내 집에 온 손님을 남의 집에서 재우는 꼴이 됐다."고 아쉬워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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