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 2당' 된 대통합 신당…탈당파 가세 86석

'정체성 없는 대선용 판짜기' 비난

'한나라당(128석)·대통합신당(64+21)·열린우리(58)·통합민주신당(9)'

대통합신당 창당준비위 출범으로 국회 의석분포가 요동치고 있다. 여당이면서 원내 1당이던 열린우리당은 2당에서 이제 원내 3당이 되고 말았다. 반면 한나라당은 원내 1당을 고수하고 갑자기 등장한 대통합 신당은 2당으로 부상했다.

범여권 대통합신당은 현재 열린우리당 탈당파 60명과 민주당 대통합파 4명이 참여 중인데 이에 더해 중도개혁통합신당을 꾸렸다 민주당과 합당한 통합민주당 소속 김한길계 의원 20명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의원이 가세하면 의석수가 85석에 이를 전망.

통합민주당은 현재 30석에서 25일 김홍업 의원이 탈당하고 곧 김한길계 의원 20명도 탈당에 동참하면 9석만 남게 돼 또다시 교섭단체도 못 만드는 미니 정당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이 같은 정계개편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신당에 참여하지만 대선주자란 이유로 발기인에 빠진 천정배 의원을 뺀 85명 중 김효석·이낙연·채일병·김홍업 의원 등 4명을 제외하면 모두 열린우리당 출신이기 때문. 결국 '도로 우리당'이란 얘기와 함께 당으로써 이념·정체성도 없는 대선용 급조 판짜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또 대통합신당에 참여하는 대선주자들의 이념노선 차이도 커 정치적 정체성이 오직 '반 한나라당'이라는 비꼬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 국민들의 뜻을 충분히 수렴해 신중히 결정한다고 했지만 중도실용노선과 진보개혁노선이 각 사안마다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만 해도 손학규·이해찬·김혁규·김두관 후보는 찬성, 한명숙 후보는 조건부 찬성, 정동영 후보는 조건부 반대, 천청배 후보는 사실상 반대 등 각양각색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결국은 도로 열린우리당일 뿐"이라고 비판했고, 통합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제2분당 획책, 추악한 배신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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