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10시, 대구 수성구 월드컵경기장 수변공원. 밤 늦은 시각이었지만 경기장 부근 잔디밭과 주차장은 더위를 식히기 위해 몰려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잔디밭 곳곳에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야식을 먹거나 부채질로 더위를 쫓고 있었다. 특히 대구국제호러공연예술제가 열리는 야외공연장과 시민광장 주변은 오싹함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같은 시각, 팔공산과 비슬산 일대에도 밤 피서 인파가 몰렸다. 팔공산 순환도로는 차량의 행렬이 밤 늦게까지 이어졌고 야영장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텐트족이 등장했다. 시민들은 팔공산 수태골과 비슬산 계곡 등에서 무더위로 지친 심신을 달랬다. 신천 둔치와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잔디밭, 달서구 월광수변공원 등에도 가족단위 시민들이 몰려 열대야를 식히기에 여념이 없었다.
무더위에 잠 못 이루는 밤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대구 도심의 공원과 팔공산, 비슬산 등지에는 이처럼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로 불야성을 이뤘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28일 오전 대구의 최저기온은 26.5℃를 기록, 25일부터 4일 연속으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포항과 영주도 아침 최저기온이 각각 26.9℃와 25.7℃로 열대야가 계속됐다.
대구기상대는 대구와 구미, 군위, 고령, 성주, 김천, 포항, 경주, 영천, 경산, 청도, 칠곡, 울진, 영덕 지역에 폭염경보를, 상주, 문경, 예천, 안동, 영주, 의성, 청송, 영양, 봉화지역에는 폭염주의보를 각각 발효 중이다. 대구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것은 26일 이후 벌써 3일째.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 이상, 하루 최고 열지수가 41℃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번 폭염은 28일까지 이어진 뒤 29일 한두 차례 다소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한풀 꺾일 전망이다. 대구기상대는 "28일 오후에는 낮 기온이 크게 상승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산악지방을 중심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밤까지 곳에 따라 5∼20㎜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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