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공사 누가 맡을까.'
(주)신일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분양 단지 공사권을 인수하기 위한 주택업계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채권 금융단과 시행사 등이 공사 재개를 위해 도급 계약 조건 변경 등 시공사 부담을 최소화 한 방안을 마련, 대체 시공사 선정에 들어가면서 주택경기 침체로 공사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시공사들이 잇따라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역외 대형 업체들의 시장 독점으로 수주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대구 지역 건설업체들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일의 전국 아파트 현장은 12개로 이중 대구·경북 지역에서 대체 시공사 선정에 들어간 곳은 수성구 수성카루소 1·2차 단지(615가구)와 동구 신서 2차 단지(930가구), 구미 임은동 단지(690가구) 등 4개 단지로 울산과 경기도 화성동탄 단지는 이미 지난달 대체 시공사를 선정했다.
채권 금융단 관계자는 "대구 지역은 3개 현장을 하나로 묶어 한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체 공사 금액이 2천억 원을 넘으며 지급 보증이나 분양 책임 조건 등을 대폭 완화해 단순 도급 형태로 이달 중 대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 지역 업체를 포함 5~7개에 이르는 건설사들이 대체 시공사 선정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지역 시공사들은 '컨소시엄 형성' 등을 통해 수주전에 나선다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 모 건설사 대표는 "대구 지역 건설 경기가 어려움에 처해 있고 그나마 민간 발주 공사 물량 대부분을 역외 업체들이 가져가고 있어 이번에는 지역업체들이 수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시공 능력은 물론 AS 등에서는 오히려 경쟁력이 있는 만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실제 대체 시공사 선정을 주관하고 있는 채권 금융단도 '공사비를 낮출 수 있는 지역사'와 '브랜드 인지도는 높지만 공사비가 높은 1군 업체'의 조건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권 금융단 한 관계자는 "신일 분양 단지가 사고 현장인 만큼 원활한 공사를 위해서는 금융단이나 시행사 모두 일부분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미분양 해소를 위해서는 '브랜드'도 필요하지만 무이자 적용 등 금융 조건 완화도 뒤따라야하는 만큼 공사비가 대체 시공사 선정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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