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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만들자] 대구·경북 경제통합 추진 '머리는 없고 가슴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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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적 기초자료도 없이 감성적 접근

"대구 사람들은 뭘 몰라!"

구미 사람들은 대구시의 경제정책에 황당함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했다. 대구와 경북 구미는 경제적으로 밀접한데도 지금까지 대구시가 내놓는 정책은 이와 동떨어진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가 3년 전부터 추진해온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건립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고 있다.

구미상의 관계자는 "DGIST가 구미와 가장 먼 달성군에서 건립되고 있는 것에서 보듯, 대구가 수천 명의 연구인력과 첨단산업단지를 갖고 있는 구미와 결합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이럴 경우 구미는 대구보다는 충남 '행정복합도시'나 대전에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금까지 시는 대구의 상황만을 고려해 '배타적인' 경제·산업정책을 펴왔을 뿐, 구미는 물론 경북지역을 끌어안으려는 노력을 해오지 않았다.

◆대구와 경북의 연관 정도는?

출근시간에 대구~구미 고속국도에는 승용차, 통근용 버스가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도로공사 경북지사에 따르면 오전 8~9시 1시간 동안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대구에서 구미로 가는 차량은 평균 1천300여 대로 평소 380여 대에 비해 3배가 훨씬 넘는다.

구미시청 관계자는 "대구에서 구미로 출퇴근하는 사람을 2만 명 정도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들 대부분은 자식 교육 등을 위해 대구에 거주하는 40대 이상의 남성이고 구미에서 돈을 벌어 대구에서 소비하는 중산층 이상 계층이다.

구미상의 김종배 조사부장은 "비공식 통계지만 구미 사람들의 신용카드 사용액을 살펴보면 그 중 40% 정도를 대구에서 쓰고 있다."고 했다. 1년에 1조 2천억 원의 구미 자금이 대구에서 소비되고 있다는 비공식 통계도 있다.

대구의 모바일 업체 경우 구미와 가까운 북구 학정동에 50개, 성서산업단지에 44개가 있고 삼성 등에 납품하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구미가 대구 경제를 떠받치는 축임에 틀림없다.

이 때문에 구미의 경기가 대구지역 경기의 성쇠와 곧바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부기덕 대은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하향세를 보이는 구미경제가 (현재는 아니지만) 조만간 대구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말로만 경제협력…

대구와 경북도는 상호 이해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 시·도의 경제적 연관성에 대한 제대로 된 데이터나 통계자료조차 없다. 시와 도가 지난해부터 경제통합을 한다고 해놓고도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은 셈이다. 결국 시·도 경제통합은 정책적인 협력체계가 결여된 채 감성적, 정서적 마인드로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춘근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대구와 구미의 경제적 연관성을 따져보는 게 중요한데 산업별, 업종별 물동량과 자금 흐름 등을 살펴야 제대로 된 경제협력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며 "반드시 해야되는 작업이긴 하지만 오랜 시간과 큰 비용이 수반되는 큰 프로젝트라 엄두를 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했다.

부기덕 부소장은 "대구·경북 간 경제통합이 구호로만 추진될 뿐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특히 모바일 산업의 연계, 대구-구미 간 경전철 연결 등은 시·도 간의 상생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박병선기자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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