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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때보다 더 많은 비 내리는 '8월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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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도시 열섬 '폭우'

8월 날씨가 이상하다. 장마 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8월에 장마 때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지난 30년간 대구의 8월 강수량 및 강수 일수를 분석해 보면 이 같은 '8월 비'는 2000년대 들어 자주 나타나고 있다. 기상전문가들은 잦은 '8월 비'의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지구온난화, 열섬현상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1~9일까지 대구에 내린 비는 84㎜. 잦은 비로 열대야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이 기간에는 열대야 현상이 8일이나 나타났지만 올해는 3일에 그쳤다.

실제로 2000~2006년, 1990~1999년, 1980~1989년 3시기로 나눠 비교하면 2000년대의 8월 평균 강수량과 강수 일수는 278㎜와 18.57일로 90년대(218㎜, 15.8일), 80년대(238㎜, 14.9일)보다 훨씬 많았다.

지난 30년간 8월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때는 태풍 루사가 닥쳤던 2002년의 680.3㎜였고, 1994년 8월에는 10일에 걸쳐 72.3㎜의 비만 내려 가장 적은 강수량을 보였다.

이처럼 8월 비가 잦은 현상과 관련, 기상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와 도시 열섬현상을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온난화로 인해 바다에서 대기로 올라가는 수증기가 그만큼 많아지고, 결국 집중 호우를 뿌린다는 것. 마찬가지로 열섬현상에 따라 도시 기온이 올라가면 상승기류와 구름이 만들어져 비가 잦아진다는 분석도 있다. 도시의 고층건물에 부딪힌 바람이 속도를 잃고 지표면에 깔리면 상승기류와 만나 구름을 만들고, 도시의 대기오염 물질이 이 같은 구름 생성을 더욱 촉진한다는 이론이다.

이에 대해 임수정 대구기상대 예보사는 "그러나 한 가지 이론만으로 집중호우를 설명할 수는 없고, 아직 명확한 원인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지형이나 대기 불안정 같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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