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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속으로 들어간 소년원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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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교육단체 '노리단' 공연 주선

▲ 문화예술교육 전문교육단체인
▲ 문화예술교육 전문교육단체인 '노리단'이 폐활용품을 사용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msnet.co.kr

"재활용품으로 음악을 만들 듯, 우리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요."

13일 오후 2시 대구 북구 읍내동 대구읍내정보통신학교(대구소년원) 대강당. 원생 129명이 줄지어 앉아 문화예술교육 전문교육단체인 '노리단'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끼리끼리 농담을 건네고 장난치며 산만하던 아이들은 공연이 시작되자 이내 집중하기 시작했다.

노리단이 일회용 페트병을 들고 뛰어다니자 바람소리가 났다. 길이가 다른 배수관 펌프를 손바닥으로 치니 둔탁한 음악이 만들어졌다. 손바닥으로 가슴과 머리, 허벅지를 두드리고, 알루미늄으로 만든 건반, 화공약품통이 드럼이 되자 멋진 음악이 울려 퍼졌다. 일순 조용해졌다. 원생들은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박수를 치며, '오호' '얼씨구' 등 추임새까지 넣었다. 쓰다만 재활용품이 소리가 되고 음악으로, 예술로 되는 순간 모두 하나가 되는 모습이었다.

김희연 노리단 팀장은 "사람들이 쓰다 버린 재활용품으로 음악을 만들어 세상의 모든 만물은 다 쓰임새가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며 "특히 이곳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가치가 있고, 함께 몸짓을 하다 보면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나고 5개로 반을 나눴다. 별칭 만들기 시간이었다. 별칭은 부모가 지어준 이름이 아닌 자기만의 의미와 소망을 품은 자신의 또 다른 이름이다. '물' '불' '강물' '새싹' '나무' '바다' 등.

별칭 짓기가 끝나자 모두 흩어져 자기들만의 즉석공연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재활용품 악기로 세상에 하나뿐인 자기만의 음악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이건 이렇게 두드리자." "이건 입으로 불어보는 건 어떨까?" 등 의견이 교환됐고, 조율을 거쳐 리듬을 만들어냈다. 공연에 앞서 철없이 산만하게 굴던 원생들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소년원생, 소리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소년원 방학중 문화예술프로그램'은 순간의 실수와 호기심으로 단기 보호처분을 받게 된 원생들에게 '쓸모있음의 의미'를 심어줬다.

원생들은 1시간 동안 만든 자기들만의 어설픈 공연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웃고 떠들고 즐거워하며 스트레스를 날려 버렸다. 또 공연의 의미도 깊었다.

별칭 물(19)은 "냉정한 마음으로 어디든 흘러다닐 수 있는 물이 되고 싶었다."며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도 뭔가 해낼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했다. 새싹(16)은 "이곳을 나가면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새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박상만 교장은 "소년원은 문화의 혜택을 못받는 문화소외지대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이러한 시간을 보다 많이 만들어 원생들이 문화를 접하고 서로 간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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