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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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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 지음/그린비 펴냄

송나라 상인이 월나라로 모자 장사를 떠났다. 그러나 월나라 사람들은 머리를 짧게 깎아 모자가 필요하지 않았다. 이 상인은 '낯섦'과 마주친다. 저잣거리에서 상인이면서 동시에 상인이 아닌 이상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은 이 낯섦을 피해 도망갈 것이다. 그러나 장자는 낯섦에 머물라고 충고한다. 이 공간이야말로 타자와 만날 수 있는 공간이며, 자기가 가진 선입견을 깨달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장자와 관련된 책은 숱하게 나왔다. 이 책은 흥미롭게 '차이'와 '소통', '연대'에 대한 장자의 정치철학적 실천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장자는 춘추전국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타자와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자를 말살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려던 당시 제자백가들과는 전혀 다른 사유 태도이다.

'장자'에 나오는 유명한 우화들을 통해 현대 철학이 제기하는 소통과 연대, 그리고 타자와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장자의 사유를 읽다보면 요즘 세상 살아가기에 너무도 적합해 깜짝 놀란다. 그것이 2천여 년이 지난 지금도 장자를 읽는 이유일 것이다. 296쪽. 1만 4천900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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