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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가락에 어르신 건강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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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경건강대학 가요교실 인기

'노래에 젊음을 품고··· 이보다 더 즐거울 수는 없어요!'

17일 대구 중구 곽병원 운경건강대학 가요교실. "갈매기~바다 위에~날지 말아요~" 노래첩에 적힌 '해조곡'을 합창하고 있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강당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박수미 대구연예협회 부회장의 지도 아래 흥겨운 노래가 이어지고 눈을 지그시 감고 노래를 외우는 어르신들도 눈에 띄었다. 고령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젊은 혈기가 넘치는 열기였다.

이일주(68·여·수성구 만촌동) 할머니는 "노래를 부르면 몸에서 엔도르핀이 마구 쏟아지고요. 즐거우니까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건강에 그만이지요."라며 "사람들 앞에 나가서 노래 한 가락 시원하게 불러보면 용기도 생기고 생활에 활력소로 최고예요."라고 즐거워 했다.

운경건강대학 가요교실이 열린 지 딱 10년. 처음엔 회원이 30명도 채 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150명이 넘는 회원이 등록해 저마다 가창력을 뽐내고 있다. 이제는 운경건강대학에 입학하려면 평균 3 대 1 경쟁의 면접 시험을 통과해야 할 정도다. 그러나 삶에 생기를 불어넣고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어르신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문자(65·여·남구 대명동) 할머니는 "내성적인 성격이 명랑해졌고, 많은 친구와 노래하고 수다를 떨며 즐겁게 살고 있다."며 "집에 있으면 화장도 안 할 텐데 이렇게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나오면 화장도 하게 되고 여자로서 행복도 느끼게 돼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냥 어르신들의 흔한 가요교실이라고 보기엔 활동 범위도 넓었다. 이들은 가곡교실, 스포츠댄스, 탁구, 등산, 서예도 함께하고 있으며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활동으로 활동 반경을 넓힐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 노래를 부르며 되찾은 젊음을 홀몸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것.

그 중심에는 백기권(77) 가요동아리 본부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다. 백 씨는 각종 가요제 시티투어, 관광 등 각종 행사에 자비를 털어 모자란 행사비를 보태고 있는 것. 백 씨는 "작지만 친구들, 선·후배들이 젊음을 유지하고, 노인으로서 공경만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베푸는데 앞장서고 싶기 때문"이라며 "양로원이나 불우단체 위문 공연을 계획하고 있고 계속 활동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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