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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상회담 연기, 國民의구심 씻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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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열 예정이었던 남북 정상회담이 10월 2일로 연기됐다. 북한 수해가 연기 이유다. 연기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겠지만 1차 정상회담 때도 그렇고 툭하면 이런저런 핑계거리를 만들어 정해진 일정을 미루는 북측 행태를 지켜봐 온 터라 이번 회담의 연기에도 뭔가 꿍꿍이속이 있지 않을까 의심 살 만하다. 야권의 지적처럼 평양이 정 사정이 안 된다면 개성이나 서울로 장소를 옮기면 될 일인데 굳이 연기하겠다니 말이다.

항간에는 대선 영향력 극대화를 위한 술수라느니, 수해 복구에 더 많은 지원을 얻기 위한 것이라느니 억측이 많다. 임기 4개월여 남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수해 때문에 부득불 연기하겠다는데 이처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그만큼 북측이 민심과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예정대로 회담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무리 야권과 국민이 못마땅해 하더라도 청와대 방침이 바뀌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이 밝힌 바대로 이번 회담이 '정상 간 정례적 만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회담 이후 합의를 둘러싼 시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한 달 남짓 여유가 생긴 준비 기간 동안 국민과 야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회담 방향을 정하는 것이 바른 일처리다. 이를 감안하지 않고 정부가 독단적으로 합의하고 퍼주기를 고수한다면 국민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통일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국민의 컨센서스다. 시기와 방법 모두 이 땅의 주인인 민심이 뒷받침돼야 한다. 일부 정치세력의 구호나 일방적인 정치적 어젠다로 서둘러 치를 일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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