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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1980년 광주·2007년 합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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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원 이름 하나로 합천은 물론 전국이 떠들썩하다. 사건은 합천군이 밀레니엄 사업으로 조성한 '새천년 생명의 숲' 간판을 지난해 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바꾸면서 촉발됐다.

최근엔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의 일해공원 내 상영 문제로 다시 합천이 둘로 쪼개지고 있다. 진보단체들은 역사 바로 세우기를 통한 정의실현과 피 흘리며 쟁취한 민주주의를 알리기 위해서라도 공원에서의 영화상영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합천군은 지역 정서에 반하는 행위라며 공권력을 투입해서라도 영화상영을 막겠다는 태세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전사모)까지 영화상영을 결사저지하겠다고 나섰다.

합천군은 공원 이름을 일해공원으로 바꾸면서 "대통령 고향에 대통령 이름을 단 기념공원을 만들어 상품화하면 관광객들이 구름떼처럼 몰려와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그 명분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생명의 숲을 지키려는 군민운동본부가 만들어지고, 광주는 물론 전국 시민단체들의 거센 저항을 받고 있다. 게다가 합천군마저 진보와 보수의 두 개로 쪼개져 치열한 찬반 공방만 벌어지고 있다.

공원 이름 하나가 관광객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는커녕, 군민들의 민심을 양분시키고 있다. 구름같이 관광객이 몰려드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쪽으로 전국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갈등과 대립의 숲'으로 각인될까 두렵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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