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이 유일한 재테크 수단인 영업사원 이지호(37·대구 달서구 신당동)씨. 증시 시황을 체크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싶지만 불규칙한 업무환경으로 쉽잖았다.
이씨는 24일부터 그 고민을 덜었다. 증권사와 통신사가 제휴한 주식 서비스에 가입해 언제, 어디서든지 시세조회와 주문, 차트분석 및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조회, 금융상품 거래가 가능해 진 것.
최근 통신업체들이 유·무선을 가리지 않고 금융기관과 제휴를 하면서 '또 하나의 지갑' 역할을 하는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올들어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기반의 3세대(G)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USIM(가입자 식별모듈)칩을 활용한 각종 모바일 뱅킹 시스템이나 관련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
모바일 금융 서비스는 2세대(G) 기반에서는 금융 기관과 거래를 할 때 해당 금융기관의 칩을 갈아 끼워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3G에서는 칩을 갈아끼우는 불편없이 USIM칩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수 있어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들의 경쟁도 뜨겁다.
SK텔레콤은 24일부터 SK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과 제휴해 WCDMA 휴대전화의 USIM칩을 이용해 주식 거래와 CMA 계좌 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단말기 각 2종류에서만 제한적으로 지원되는 서비스지만 하반기 출시되는 3G 단말기에는 대부분 USIM 금융 거래 기능이 추가된다.
KTF는 지난 6월 LG카드와 제휴해 USIM칩에 'KTF-LG 스타일 T 카드'를 내려받아 휴대전화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해외에서도 휴대전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비자, 마스타 카드와 제휴한다.
LG텔레콤은 최근 농협과 손잡고 500여 개 농협 점포에 입점했다. 농협과 LG텔레콤은 첫 제휴 사업으로'세이브앤세이프카드'를 내놓았다.
이동통신 업체들 뿐 아니라 유선 사업자들도 금융기관과 제휴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하나은행과 제휴하면서 홈페이지에 하나은행 사이버지점인'하나 N 플라자'를 만들어 가입자들에게 특화된 금융상품을 선보인다.
KT가 지난달 내놓은 메가TV는 TV로 은행이나 증권사가 제공하는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선이든 무선이든 금융이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어 금융 기관과 전략적 제휴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USIM(가입자 식별모듈)칩
이동통신 가입자의 신원인증은 물론 국제로밍, 각종 멤버십 등에 필요한 정보를 담은 칩. 3세대 서비스 본격화로 서비스 가입 여부에 따라 신용카드, 전자화폐, 상품권 등 부가 서비스도 가능하다. 단말기에 이 칩을 내장하면 별도로 증권사를 방문해 칩을 발급받을 필요가 없이 시세조회와 주문, 차트분석 및 계좌조회, 금융상품 거래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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