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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르네상스 시리즈' 조정래·김주영·호영송 작품집 새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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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실주의 문학의 전성기인 1970년대 한국 소설을 대표하는 세 명의 작가 조정래 김주영 호영송의 첫 작품집 3권이 새로 출간했다.

'우리 소설의 힘, 한국 문학의 부활'을 지향하며 지난해 6월 출발한 '소설 르네상스'(책세상 펴냄) 시리즈 2차분이다. '어떤 전설'은 1972년 조정래 씨가 아내 김초혜와 함께 낸 부부작품집으로 '황토' 등 초기의 경향을 대표하는 조정래의 작품을 골라 냈다.

그의 초기 문학의 결정판으로 '한'으로 표상되는 여성의 수난이야기와 권력의 횡포에 희생되는 남성과 약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제와 해방, 그리고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현대사의 굴곡 속에 함몰된 점례와 청산댁이라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황토'와 '청산댁', 반공주의와 연좌제의 폭력을 고발한 '선생님 기행' '어떤 전설' '이십 년을 비가 내리는 땅', 미국과 한국의 예속적 관계를 암시한 '누명', 도시 빈민의 애환을 그린 '동맥'과 '빙하기' 등 1970년대 한국의 환부를 드러낸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다.

'여자를 찾습니다'는 김주영이 1975년 발표한 첫 소설집. 급격한 도시화, 농촌의 피폐, 상경한 젊은이들의 좌절, 도시인의 위선과 타락 등을 우화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마군우화' '말더듬이 바로잡기'는 시골서 올라온 청년이 도시의 악마성에 압도당하고, '악령' '도둑견습'은 세상에 버려진 소년들이 악의 세계와 마주치고 그 세계의 규범을 배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78년 호영송이 낸 첫 번째 소설집 '파하의 안개'는 폭압적인 현실에 맞서는 개인의 저항을 존재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집단의 부당성을 폭로하려고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마는 '돌아온 병장', 진실을 파헤치던 시인이 오히려 추방당하는 '파하의 안개'는 당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과 무기력을 잘 드러낸 작품이다.

이들 소설집은 밀도 높은 문장과 깊이 있는 언어, 그리고 당대의 문제의식을 작가의 눈으로 잘 그려낸 작품집이다. 그러나 현재는 절판된 상태다.

'소설 르네상스'는 이들을 되살려냄으로써 한국 문학의 미래를 열어갈 동력을 얻고자 하는 시도. 조정래와 김주영의 경우 이후 이어지는 '아리랑' '객주' 등 대하소설의 단초를 가늠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로운 '책 읽기'가 될 것이다. 각권 300~400쪽. 각권 9천~9천500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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