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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자녀' 내년부터 본격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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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지역선 조만간 내국인에 역전…경북 일선 교육청 뽀족한 대책없어 골머리

포항의 한 초등학교 2학년인 A군은 요즘 받아쓰기 공부를 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A군의 아버지는 포항 사람이지만 엄마는 동남아 출신. 이른바 다문화가정 자녀인 A군은 엄마와 많은 말을 나누지 못하고 자라 우리말 발음이나 어휘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경주의 한 초교에 다니는 B양은 더 힘들다. 동남아 출신 엄마는 오래전 가출해 소식이 없고 아버지와 할머니는 농사일에 바빠 B양을 돌볼 겨를이 없다. 말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학업능력이 떨어지고, 약간 다른 외모 때문에 친구도 적다. 사회성과 신체발육 상태가 부진해 처음 보는 사람들은 B양을 또래들보다 두세 살 어리게 본다.

이들의 담임교사들은 "언어를 포함한 학습능력이 부진한 편"이라며 "학습능력이 좀 떨어지더라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저학년 단계는 넘어간다고 해도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확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초교 진학이 내년부터 크게 늘어난다.

지난 2000년 이후 본격화된 국내 남성과 이주여성의 국제결혼(국제결혼 비율 2001년 4.8%→2004년 11.4%)을 통해 태어난 어린이들이 속속 입학하는 것이다.

11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내년도 취학 예정인 도내 다문화가정 자녀는 예천 16명, 포항 14명, 봉화 11명 등 모두 130여 명이나 된다.(표 참조)

상당수 농어촌 지역에서는 조만간 다문화가정 자녀가 내국인부모 자녀들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 초교 3학년 이상의 다문화가정 자녀는 조선족 어머니를 가진 경우가 대다수여서 그나마 우리말을 접할 기회가 많았지만 내년부터 입학하는 아이들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출신 어머니가 압도적으로 많아 단순히 숫자가 늘어나는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문제는 이들에 대한 교육 준비가 크게 미흡하다는 것.

교육부와 일선 교육청은 다문화가정 자녀라 할지라도 지역별·개인별로 편차가 큰 데다, 방과후 학습 등 별도 교육과정을 개설할 경우 되레 '왕따'를 만들어내는 역효과를 우려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경주와 포항지역 다문화가정을 조사한 위덕대 다문화가정지원센터 장덕희(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어머니가 우리 말과 글에 서툴다는 태생적 한계에다 경상도 아버지 특유의 무뚝뚝함과 적은 말수까지 악영향을 미쳐 자녀들의 사회적응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포항의 한 초교 교사는 "가정방문이 사실상 폐지되면서 다문화가정 자녀라는 사실을 선생님들이 뒤늦게 아는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 "기초조사서를 제대로 기입하지 않을 경우 초기에 알 도리가 없어 교육이 겉돌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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